잠이란 건 뭘까요
요즈음 약을 받아먹는 하루입니다
요즈음이란 건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약의 색이 자꾸 바뀌는군요
잘 재우는 듯하다가도 그것은
색만 바뀔 뿐 꿈은 늘어만 갔습니다
새벽엔 깨지 못하고 저녁엔 잠이 오고
생뚱맞은 시간에 잠이 오는 건
부작용일까요 스트레스에 대한 작용일까요
알약이란 너무나도 삼키기 달콤한 것인데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은 언제나 나를 멀리했던 것처럼
다시 이 약은 어제의 나를 깨웠군요
색만 바뀌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쓰던 시 구절만 잊어버리고
그저 밤이 더 혼란스러워졌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