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윤슬이 반짝 빛난다
귀성길을 오고 가는 차들이
서로의 오고 가는 마음과도 비슷할까
당신과는 여전히 어렵다
하도 마음을 얻어맞은 탓에
나는 여전히 담요를 모은다
물론 나도 드린 커다란 대못이 있거니와
예기치 않은 말의 날을 마주할 때면
아직 움츠러드는 것이
피조물 된 도리일 테다
누군가는 헤아림을 모르는 중생이라 할 테지만
사실 나는 깨닫고도 남았다
당신은 나를 사랑만 하지만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는 당신을 마냥 사랑만 하지 못하는 것
당신은 왜 솔직하지 못하나요?
나는 나와 당신에게 동시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