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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Nov 05. 2022

고백

도로에 윤슬이 반짝 빛난다

귀성길을 오고 가는 차들이

서로의 오고 가는 마음과도 비슷할까

당신과는 여전히 어렵다

하도 마음을 얻어맞은 탓에

나는 여전히 담요를 모은다

물론 나도 드린 커다란 대못이 있거니와

예기치 않은 말의 날을 마주할 때면

아직 움츠러드는 것이

피조물 된 도리일 테다

누군가는 헤아림을 모르는 중생이라 할 테지만

사실 나는 깨닫고도 남았다

당신은 나를 사랑만 하지만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는 당신을 마냥 사랑만 하지 못하는 것

당신은 왜 솔직하지 못하나요?

나는 나와 당신에게 동시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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