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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Feb 08. 2024

꿈, 현실, 아니 꿈,

비밀친구로 알고 지내던 꿈세계와 뭐 그런 것에 대하여


아침과 새벽에 걸친 잠은 종종 나에게 꿈세계로의 길을 열어줬다. 그런데 내가 성인이 될 즈음 꿈세계에서의 이유 없는 살인을 이후로 그들은 나에게 조금 적대적이 되어 보였던 것 같다, 항상 나에게 이야기의 끝마무리를 부탁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가끔 부르기도 하지만 정 사람이 없을 때 불리는 것 같았다. 지금 이런 부분에선 그들에게의 나와 현실은 나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토록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은 잘 없긴 하다. 나 스스로 생각에 빠져 살기도 바쁜데 남의 부름을 그것도 찾다 못내 부르면 불려지는 그런 삶이라니. 어쨌든 이런 엿가락 같은 현실 속에서 위로를 하는 건지 조롱을 하는 건지 경고를 하는 건지 그들은 나에게 좋은 것만 모아진 꿈을 보여준다. 모두에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기분이 좋은 부분이 행복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어쨌든 이러한 꿈을 꾸면 보통은 기분이 좋아야 할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선지 매번 도망치듯 질색하며 꿈을 깨게 된다. 그들의 조롱이기 때문일까? 아니라면 내 뇌에서 뭔가 경고를 보내는 걸까? 사실은 정말로 진짜의 밖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도 꿈세계와 다르지 않다고 일깨워주려는 걸까? 그렇다, 결국 통속의 뇌인 걸까?

결국 나는 통속의 뇌인 걸까?

아, 제가 통속의 뇌라면 제발 누군가가 저를 부숴 뭉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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