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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Jun 13. 2024

일기 3

비가 온다

구름 아닌 머리에 비가 내린다 쏴아아 쏟아지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금세 또 댐에 물이 가득 찬다 20.1도의 찬란한 온도가 나뭇잎을 반항하게 만든다 호수에 살고 싶은 밤이다 날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 많다 나는 부르고 싶은 목소리가 하나인데 찾는 목소리는 적어도 세 개라 부르고 싶은 목소리를 세 갈래로 갈기갈기 나눠서 대답한다 답을 끝마치고 나면 또 나는 백열등과 커피 자판기를 생각한다 뜨거운 갈빛에 갈증이 난다… 활자에 차단기가 내려온다 그리 달갑진 않지만 나도 그만 셔터를 천천히 내린다

오늘은 마감제가 피에 일찍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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