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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ro Oct 20. 2021

창업의 원동력

[논품픽] 회사 알레르기지만 괜찮아 6화

- MC : “오늘은 유니콘 기업 '우아한 백수들'의 CEO이신 박대표님을 모시고 창업과 사업 성공에 대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창업과 사업 성공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대표 : “이전에 다녔던 회사 생활이 창업을 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MC : “그럼 사업 아이템과 관련된 기술이나 지식을 이전 직장에서 배우신 건가요?”


- 박대표 : “그런 건 아니고, 회사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니 절실한 마음으로 창업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에는 어렵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다시는 회사 생활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죠. 살기 위해서는 사업으로 성공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 MC : “네 회사 생활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사업 전선에 뛰어들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혹시 창업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도움이 되셨던 분이 있으신가요?”


- 박대표 : “네, 제가 창업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분이 있습니다. 회사 다닐 때 저의 팀장님이셨는데요. 그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죠.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그분이 매일같이 저를 갈구어주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직 그 회사에 다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회사 생활은 창업을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15년을 한결같이 성실하게 회사를 다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병가를 내지 않고 출근했고, 아이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간 적을 제외하고는 조퇴를 한적도 없었다.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직원은 아니었지만, 근무시간에 한눈팔지 않고 일에 집중했고 윗사람의 지시에도 잘 따르며 묵묵히 일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회사일을 하며 즐거웠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잠깐씩 일에 흥미를 느낀 적은 있었지만, 보람과 행복을 느껴본 적은 없다. 회사 생활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고 무난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고 있지만, 나는 그 속에서 다른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해 괴로웠다.


회사일에서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는 동료들을 발견할 때면 늘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은 회사 생활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저렇게 잘들 사는데, 왜 나는 이렇게 회사생활에 만족하지 못할까? 왜 회사일을 즐겁게 하지 못할까?" 하며 나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렇게 회사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며, 속으로는 끙끙 앓으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 없이 그렇게 꾸준히 참고 버텨왔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하지?
계속 참고 버티다가 내 인생 끝나버리는 거 아닌가?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꿈꾸어왔던 다른 일들을 이렇게 성실하게 꾸준히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냐고?"

"내가 더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니까."


사실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 뭔지 막막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몇 가지 세워보았다.  

     인생의 의미와 비전을 찾고,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성취할 수 있는 일

     즐겁게 주말을 보낸 뒤, 부푼 가슴과 설렘을 안고 월요일을 시작할 수 있는 일

     물질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

     존경하는 롤모델이 거쳐간 발자취에서 배울 수 있는 일

    내 자식들에게도 망설임없이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일

     로또 1등에 당첨되어 200억이 생겨도 계속하고 싶은 일


"지금 하고 있는 회사일이 나의 기준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나의 정신과 육체가 매일 회사 생활로 소모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렇게 살다 보면, 의미 없는 나날이 이어지며 인생이 하루씩 사라져 가게 될 것이다. 마치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썩어 없어지는 것처럼...


나의 기준에 맞는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는 없을까? 회사일보다 몇 배로 더 힘들 수도 있겠지만, 나의 시간을 가치 있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면 멋진 하루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온전한 주인이 되어 모든 정열과 에너지를 쏟으며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 그렇게 보내는 날들은 나의 열정과 에너지로 불타 없어질 것이다.


썩어 없어지는 것은 악취를 내지만, 불타 없어지는 것은 불꽃을 낸다.


소중한 하루하루가 썩어 없어지게 둘 수는 없다. 멋지게 불태우며 환한 불꽃을 피워내야 한다.

그 불꽃은 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따뜻함을 선사할 것이며, 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논품픽] 논픽션 품은 픽션

Photo by Slidebea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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