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감정을 다스리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다.
오늘 내가 그랬다. 내가 어떻게 아이를 양육했기에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할까? 스스로를 자책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청소를 하고 있던 중 침대 위에 고데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가 쓰고 제자리에 두지 않았는지 물었다.
첫째, 둘째, 셋째 모두 자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막내는 남자 아이니 사용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는 정말 아니라고 했다.
첫째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첫째에게 다그쳤다.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다.
"왜 자기만 의심하냐고 아니라는데 왜 계속 묻냐고"
모두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했고 엄마인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참을성이 없던 과거의 나였다면 아이들 모두를 불러놓고 혼을 내고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집을 어지럽히거나 밥을 먹다 장난을 치거나 난 화내고 짜증 내던 때가 있었다. 내 마음이 불안했던 시간이었다. 마치 아이들이 잘못해서 정당하게 훈육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훈육이 아니었다. 그때 내가 힘들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했다. 그때의 나처럼 아이들을 혼내면 낼수록 아이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거짓을 말할 것이다.
그럼 엄마는 더 화를 내게 되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엄마는 아이를 믿지 못하게 되고
엄마에게 신뢰를 잃은 아이는 방황하기 시작한다.
그럼 아이는 엄마가 원하는 데로 비뚤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스스로 편안하려 노력하는 지금의 나는
아이들과의 실랑이를 접고 방으로 들어가 생각을 해 보았다.
왜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까? 내가 가장 의심하는 첫째는 내가 가장 믿었던 아이다. 첫째가 얼마나 착한 아이였는지 모른다. 왜 그런 아이가 이렇게 변했을까?
하지만 난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아이는 발달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이 자기만 생각하다 발달하면서 자기와 남을 구별하게 되는 시기가 되면
거짓말이 시작된다고 한다.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아이들이
상대방이 상처받을까 봐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알리기 위해 한다고 한다.
그러니 언제나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도 엄마가 좋다고 하면 좋아하는 아이들이 더 거짓말을 많이 할 수 있다. 어른들이 하는 선의의 거짓말을 아이들이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학교에 가기 싫어 배가 아프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런 자신의 원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하는 경우일 것이다.
어쩜 아이의 거짓말은 조금 귀엽기까지 하다.
이런 아이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이제 도덕적 판단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생각되는 사춘기의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실망할 것이 아니라 왜 하는지 이유를 안다면 마음이 찡해진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부모와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한다.
내 아이는 엄마에게 착한 아이가 되고 싶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마음 아파하지 마시길....
아이들을 믿고 아이가 선한 방향으로 나가기를 믿고 기다린다면
아이는 결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오늘 난 아이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는가?
고민하는 엄마들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