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감정은 어떻게 생길까?
뭔가 울컥 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 위를 뜬 것 같기도 하고, 먹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기분 나쁘게 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이 들고, 왠지 모르게 세상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이 상황,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특히 그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런 상황을 사랑에 빠졌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렇게 사람을 마법처럼 살아있게 만드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사랑의 신 큐피드. 에로스라고도 불리는 이 신이 가지고 다니는 화살에 맞으면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황금 화살을 맞으면 사랑에 빠지고 납으로 만든 화살을 맞으면 증오에 빠진다고 한다. 지나친 사랑은 집착을 낳고 원하는 데로 상대방이 행동하지 않으면 증오가 나타나니 사랑도 적당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까지 들게 한다. 증오는 나중의 문제이고 처음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지 궁금했다. 사랑의 신의 화살을 맞아야만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 마더테레사 수녀님처럼 모두를 사랑하는 인류애를 가지신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단 한 사람의 누군가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럼 그 사랑의 감정은 어떻게 생길까?
심리적이 면에서 사랑은 보통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의 말투, 행동, 따뜻함, 혹은 닮고 싶은 점이 눈에 들어올 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관심이 쌓이면 "이 사람이 내 삶에 소중하다"는 애착으로 발전하면서 사랑이 깊어진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또 다른 관점에서 생물학적인 면을 보면 우리 뇌는 사랑을 느낄 때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같은 화학물질을 분비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멀어지면 그리움이 생긴다. 즉,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몸과 뇌가 함께 만들어내는 상태이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몸의 화학적 반응인 것 같아 고민해 본다.
그래서 철학적인 면으로 보면 어떤 철학자들은 사랑을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내 욕심대로 바꾸려 하기보다, 그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존재하는 걸 기쁘게 여길 때 사랑이 자라난다고 한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진다면 세상은 우리가 추구할 유토피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사랑은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순간들 속에서 서서히 생겨난다는 것에 더 마음이 간다.
따뜻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순간, 함께 웃는 기억.
이런 조각들이 모여 "아, 이 사람을 사랑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든 사랑이 설레게 하는 젊은 청춘은 지났지만 내 소중한 가족과 함께 한 모든 기억들로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겠다. 사랑은 멀리 있는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도 사랑하면 아련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이루지 못한 사랑이 마치 가지 못한 길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과 같은 것일까?
이 가을 사랑의 노래가 입속에 맴돈다.
: 네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 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걸
네가 힘들어 지칠 때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내가 됐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너의 실수도 따듯이 안아줄 거라 믿는 사람 바로 내가 됐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걸
이제는 걱정하지 마 한땐 나도 너만큼 두려워한 적도 많았으니 조금씩 너를 보여줘 숨기려 하지 말고
내가 가까이 설 수 있도록
누군가를 사랑하더라도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