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믿는 것이야말로 진짜 재능인 이유

by 소서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할머니는 위축된 달미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코스모스야. 천천히 기다리면 가장 예쁘게 필 거야."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찬란하게 빛난 배우 전여빈의 말도 오래 남는다. 그는 영화 <거미집>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제가 거미 집에서 정말 사랑하는 대사가 있는데요.
'내가 재능이 없는 걸까요?'라고 말을 할 때
감독님이 그 대답을 해주세요.
'너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야'라고.


꽃의 계절보다 개화 속도를 먼저 묻는 요즘, 이 말들은 유난히 또렷하게 다가온다.


누가 먼저 피었는지, 얼마나 빨리 성과를 냈는지가 곧 능력이 되는 사회에서- 늦게 피는 꽃은 불안에 시달리는 날이 잦아진다. 봄꽃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가을에 피는 꽃은 괜히 자기 계절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피지 못하는 꽃도 있다"는 냉소를 접할 때면 더더욱 위축되고 만다. 보이지 않는 아득한 믿음을 애써 부여잡는 것보다, 너무나 명확한 '아무것도 아닌' 지금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끝내 피어날 거라고 믿는 태도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재능인지도 모른다. 보이는 것 이면을 볼 줄 아는 능력이니까.



*여운이 남는, 전여빈 수상 소감 전문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하는 마음,

얼마든지 꺾여도 괜찮다는 마음 하나 있으면

그 마음이 믿음이 되어서

실체가 없는 것이 실체가 될 수 있도록

엔진이 되어 줄 거예요.


혹시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망설이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면

믿어도 된다고 너무 응원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거미 집에서

정말 사랑하는 대사가 있는데요

'내가 재능이 없는 걸까요?'라고 말을 할 때

감독님이 그 대답을 해주세요.

'너 자신을 믿는 게 재능이야'라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 믿음을 줄 때는

그게 너무 당연한 거 같기도 하고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운 마음 같아서

너무 믿어주고 싶은데

나 스스로에게는 왜 그렇게

힘들어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 대사를 들을 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을 믿어줄 수 있는 마음만큼

나 스스로도 또 믿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혹은 내가 누군가를 믿어주지 못하겠다 싶을 때

나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믿어주고 싶어요.



여러분은 자신을 믿고 계신가요?

너무 일찍 피지 않아도 됩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자기 계절이 왔다는 걸 알아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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