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여름의 공기 속엔 잊고 지낸 사랑의 조각들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유혜빈 시인의 시와 함께,
제가 느낀 ‘사랑을 잊고 지낸 여름날의 여운’을 적어보았습니다.
잠시 무뎌졌던 마음도, 계절을 지나며 다시 깨어나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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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했던 감정, 여러분은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여름은 사랑이 자라기 좋은 계절 아니던가. 여름은 열매가 맺히기 좋은 계절 아니던가. 윤오는 적당히 미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생각한다. 여름을 맞이한 윤오의 마음속에 사랑이나 열매라고 부를 수 있는 그따위 것들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중략) 우리는 어느 여름날에는, 윤오였거나, 윤오를 사랑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고, 부디 그래야만 한다. - 유혜빈 시인의 글 중에서
사랑을 노래하기에 여름은 충분히 눈부셨지만, 실은 그 무더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이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혹은 서서히 식어가는지도 알지 못한 채 하루를 버텼다.
무뎌진 마음을 외면한 채 그저 익숙함에만 기대어 시간을 보냈던 시절이었다. 그 마음마저 끌어안는 게 사랑인데, 조금도 돌보지 않아 결국 멀어졌다.
그렇게 보면, 시간이 흘러 찾아오는 권태로움은 서로를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전환점일지도 모른다. 설렘이 아닌 익숙함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껴안고 어디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랑을 외친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벽이 우리를 가로막을지라도, 그럼에도 함께하고 싶으니까. 비록 이 만남이 영원하지 않을지라도 당신의 기쁨과 슬픔, 그 모든 것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은 이 마음을, 당신은 알고 있을까.
*7월 출간을 앞둔, 저의 드라마 에세이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