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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 않았는데 OOO 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

에세이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by 소서

괴로운 마음일 때,

살아있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었다.


가끔은 정말,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놓을 수 없던 게 하나 있었다.

바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닥치는 대로 문장을 적어내려가다 보면

문장 너머의 나를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내가 진짜 쓰고 싶은 글은 뭘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글은 결국

그때의 내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마음이 흐리면

글도 흐려지고

감정이 가라앉으면

문장도 제자리를 못 찾고 멈춰버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치료를 받고,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자

내 글에도 서서히 밝은 색이 입혀지기 시작했다.


딱딱하기만 했던 문장에 여유가 생기고,

흐릿했던 의미들이

하나둘 제자리를 찾는 순간-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살게’ 하고,

‘자라게’ 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게 해주는

두 번째 부모 같았다.


그러다 문득,

‘나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내가 쓴 글이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조금 더 잘 전하고 싶어서

텍스트에 이어

말로도 전달력을 키워보고자

관련 수업도 듣고 있다.


과거의 나처럼

어두운 터널을 걷는 이들에게

내 이야기가 작은 빛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년엔

나도 세바시 등 강연 무대에 서서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할 이야기를 전해보고 싶다.


Q. 여러분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마음이 힘들 때, 여러분을 붙드는 힘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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