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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남자친구의 한마디

누군가의 북극성이 된다는 것 | 드라마 '미지의 서울'

by 소서
사랑이라는 건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지더라도 끝까지 한편 먹는 거라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옆에서 함께 지는 게 사랑이라고.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염분홍(김선영)이 이호수(박진영)에게 건넨 이 말이 유난히 마음에 와닿았다.


이호수는 한동안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살아야 했다.

갑작스레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버거웠고, 사랑하는 미지(박보영)에게 “혹시 짐이 될까 봐” 먼저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분홍의 조언을 들은 뒤에야 그는 깨달았다.


사랑이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설령 지더라도 끝까지 ‘같은 편’이

되어주는 거라는 것을.


그렇게 호수는 미지에게 달려가

“내 곁에 있어 달라”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약함까지 끌어안은 채

다시 한번 ‘같은 편’이 되었다.


이 장면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벽’ 앞에서


우리가 결국 서로에게 내밀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손길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내 이야기도, 결국 ‘같은 편’으로 이어진다.


내가 뒤에서 밀어줄게. 당신은 북극성을 좇아.
그리고 누군가의 북극성이 되어 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프리랜서로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연인이 남긴 문장은 내 마음에 콕 박혔다.

눈물도 함께 떨어졌다.


그렇게 따뜻한 격려가 하나둘 쌓이며,

나는 다시 노트북 앞에 앉을 힘을 얻었다.


그 따스함을 등에 업고,

오늘도 한 걸음씩 내 길을 걸어가고 있다.


가끔은 조급하고, 가끔은 한없이 더디지만

누군가의 ‘믿음’은 매번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받았던 것처럼

마음껏 응원을 건네고 싶다.

까만 밤, 홀로 앉아 있을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드는 빛이 되고 싶다.


이 글이 당신의 긴 하루 끝에 찾아오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오늘을 묵묵히 견뎌 낸 당신,

잠시라도 편안히 숨 고르길.

우리는 결국, 같은 편이니까.


Q. 가장 힘이 되었던 응원/격려의 한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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