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물어보면 이제는 '없습니다.' 브랜드를 몇 가지 골라 차 마시는 시기가 지나버렸네요.
좋아하는 홍차 브랜드는 영국차들, 특히 포트넘과 해로즈. 프랑스는 포숑, 일본은 카렐 차펙, 이지만
최근 몇 년간 구입한 일이 전무합니다. 요즘은 대만차, 중국차, 다원차를 주로 마시고요.
이제는 특정 찻집을 골라서 그 찻집이 골라오는 차를 마시고 있어요.
대형 브랜드에서 선택해서 판매하는 차와는 조금 다른 매력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여러 차종이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없습니다. 차는 이제 취미의 영역보다는 생필품이라는 느낌.
'제일 좋아함' 은 비워두고 있는데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 켠으로 하고 있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차 마시다 보면 청차를 좋아하게 되든 보이차를 좋아하게 되든
결국 어느 한 쪽으로 기울게 된다던데, 그런 것 없이 모든 차를 좋아하는 채로 계속 남아있고 싶어요.
나이테가 늘어가듯 차테를 키워가고 싶네요.
너무 모든 차를 다 좋아하고 싶어하나? 싶지만
차 세계를 넓히는 기분이라 좋아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게 좋습니다.
가릴 것 없이 모든 차를 다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맛없는 차 빼고.
차 마시는 데 편견이 있으면 재미없으니까요.
가장 좋아함, 이라는 것도 어떤 편견에 속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굳이 좋아하는 차를 꼽자면
포트넘 앤 메이슨의 퀸 앤, 2013년 봄 다즐링 아르야 다이아몬드, 수선, 동정오룡 등이 있지만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차' 자리는 늘 비워져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