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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 Jun 16. 2021

얼렁뚱땅 말차 입문하기

말차를 마셔보자!


말-차 末차

명사

1.차나무의 애순을 말려 가루로 만든 차.


말차(抹茶). 알기 쉽게 말하자면 녹차를 가루로 만든 차, 입니다.

하지만 예법이니 다도이니 하면서 말이 많고 왠지 벽이 높아 보이는 느낌이 있죠.


제 경우 좋아하는 찻집에서 말차 스타터팩(말차, 다완, 다건, 차시, 차선)을 판매하는 걸 보고

이참에 말차를 마셔봐야지~ 하고 마음먹은 게 말차 마시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네요. 참으로 단순하죠.



말차를 마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 정답이 위에 나와있군요. 정답은 말차, 다완, 다건, 차시, 차선입니다.

그 외에도 있으면 좋은 것들이 있지만(차시 받침, 차선 꽂이, 차통 등) 최소한의 것들로만 설명하겠습니다.


각각의 것들을 설명하자면

말차 : 가루로 만든 말차용 녹차. 말차를 마시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다완 : 말차를 담을 다구. 커다란 그릇처럼 생겼다. 종류가 많아서 빠져들면 기기묘묘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다구.

다건 : 다완의 물기를 닦아낼 때 사용하는 천.

차시 : 말차를 덜어낼 때 사용하는 기다란 막대 같은 도구. 보통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차선 : 말차를 개어내고 거품을 낼 때 사용하는 도구. 마찬가지로 보통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위와 같습니다.



그럼 말차를 만드는 방법이 필요하겠죠.

말차는 대개 박차(薄茶, Usucha), 농차(濃茶, Koicha). 이 두 가지 방식으로 마십니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마시는 방법은 잇포도의 레피시를 참고했습니다.


두 방법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바로 ‘물을 넣어 다완을 데우는 것’입니다.

이는 홍차나 기타 차들을 드셨던 분들이라면 익숙한 일일 텐데요. 말차도 차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은 박차. 이름대로 연한 차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말차이며 물 양이 농차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1. 다완에 물을 넣어 데운다. 이 과정에서 차선을 넣어 저어주며 차선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그 후 물을 비워내고 다건으로 다완의 물기를 닦는다.

2. 차시로 말차를 2g 떠서 다완에 넣는다. 이 과정에서 말차 체를 친다. (생략 가능하나 체를 치면 고운 거품이 납니다. 즉 말차맛이 좋아집니다.)

3. 다완에 80℃, 80mL의 물을 붓고 차선으로 W를 그리며 말찻물을 휘젓는다. 이는 말차를 물에 풀어 타내고 거품을 내는 등 맛을 좋게 하는 과정으로, 흔히 ‘격불’이라고 부릅니다.

4. 맛있게 마십니다.



다음은 농차. 이름대로 진한 차로. 마시면 속이 꽤나 갈리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1. 다완에 물을 넣어 차선과 다완을 데워줍니다. 이것은 박차 때와 같습니다.

2. 차시로 말차를 4g 떠서 다완에 넣습니다. 마찬가지로 체를 칩니다.

3. 다완에 80℃, 30mL의 물을 붓고 개어내듯 천천히 저어줍니다.

4. 맛있게 마십니다.




사진으로 보면 위와 같습니다. (출처 : Ippodo)


제가 처음 탄 말차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거품이 아니라 개구리 밥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 물이 탄생했습니다만

마시면 마실수록, 익숙해질수록 거품이 고와지고 맛있는 차를 타게 됩니다.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요.


말차는 쌉싸름하면서도 녹음이 입안에서 펼쳐지는 특유의 맛이 참 좋습니다.

이참에 말차 한 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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