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의 변화
얼마 전 우연히 천한봉 선생님 다완을 갖게 되었는데
그전부터 낌새가 있었기도 하고, 그 다완을 만남으로써 뭔가가 크게 바뀐 기분이 듭니다.
미의식이 좀 변하기도 했고 마음의 한 부분도 바뀌었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다완이네요.
기물이랑 만나는 타이밍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다구를 보는 눈도 바뀐 것 같습니다.
천한봉 선생님 다완과 임보 받았던 다완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뭔가… 좋은 것을 보면 지금까지의 생각이 확 바뀌기도 하잖아요.
다구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졌나, 하면 좀 더 세부적으로 관찰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완에 쓰이는 기법이 여러 가지가 들어있는 다완이라. 좀 더 안목을 넓혀준 느낌?
개안한 기분이에요.
사람과의 연(緣)이 있듯 저는 다구와의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나는 다구들은 저와 연이 닿아 만났고 보내는 다구들은 연이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저에게 온 다구들은 최선을 다해서 아껴주고 사용해주자고 생각해요.
최근 연이 다했다고 생각하는 다구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안목 향상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용할 것, 사용안 할 것, 아름답지만 사용하지 않을 것, 손이 잘 가지 않는 것 등등을 가리면서
좀 더 취향이 공고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제 취향의 것들로만 다구장을 꾸리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 다구 구입 예정은 없습니다.
(그치만 구입했다고 한다. 예정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