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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 Feb 13. 2022

내 모든 인연들에게


안녕하세요. 날이 꽤나 춥네요. 한밤 중에 누워서 생각을 좀 정리하다가 키보드를 타닥타닥 눌러봅니다.


인연, 因緣

1.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2.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요즘 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고 있기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많은 인연들이 이어졌다가 흩어지고 다시 이어지거나 아예 옅어져 버리는 

그런 경우가 참 많다는 것쯤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저와 이어진 인연을 가능하면 후회 없이, 되도록 친절하게 대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이기에 부족하고 늘 한결같거나 할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가능한 그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누구나에게 친절하거나 다정한 사람이고는 싶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서지만요.


누군가의 똑 부러진 면을, 또 다른 누군가의 단호한 면을, 

또 다른 누군가의 말을 하나하나 고르는 신중한 다정함을 좋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언제 어느 때든 유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이 쌓아온 시간을 바탕으로 고정되곤 하는 성격들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고, 누군가와는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맞지 않음도 어느 정도 용인하거나 묵인하면서 적당히 지속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사회성이라고도 부르고 다른 의미로는 애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얼마 안 되는 사회성으로 각자를 향한 애정을 가지고 여러분과 인연하고 있습니다. 

이 인연이 끊길 일이 있을 수도 있겠죠. 사람일은 모르니까요. 

누군가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처음부터 혹은 중간에 배제되는 인연도 있기도 하고요. 

저는 범죄자만 아니면 괜찮다는 식이지만요.


많은 분들 중 분명 누군가는 제가 하는 언행을 참고 저는 누군가의 언행을 참거나 하겠죠. 

그럼에도 인연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군가와 인연을 맺을 때 아주 적은 인원만으로 적어도 10년 이상은 만나왔기에 

지금처럼 여러 사람을 동시에 만나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자주 보는 이들의 이야기들을 보고 들으며 

때로는 웃음이 마구 터지며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일에 욕을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지내고 있네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기분이라 좋아요. 

가능한 이런 시간들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노력할 거고요.


그러니 이 모든 인연을, 저를, 잘 부탁드립니다. 

올해의 목표는 정하지 않았는데 아마 오늘을 위해 남겨두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아마 평생의 목표가 아닐까 싶네요. 어떤 형태로든 저는 여기에 있을 생각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평안하시길 바라며 긴 글을 줄입니다.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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