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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린들

안녕하세요

by 소슬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마음만으로는 무엇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모르고

마음만으로 부딪쳐보았고

산산이 깨지고 있다.


비산하는 나의 조각들을 멍하니 보며 지내는 날들.


하루는 길고 또 짧아서 길어진 해를 따라 기울어지는 몸을 일으켜보곤 한다.


나를 좋아한다던 누군가는 나를 저주하며 떠났고

내가 좋아한 누군가는 나를 전혀 모른다.


마음이란 뭘까

떠가는 구름 같은 단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자주 어찔하다.

걷다가 가끔 발을 헛딛는다.


아무래도 인생을 헛딛고 있는 것 같아.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아.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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