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무 하기 쉬운 3가지
누군가에게 책임을 맡기고
그를 신뢰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만큼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은 없다.
흑인인권운동하면 생각나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부커 T. 워싱턴의 이야기다.
요새는 너무 당연한 진리지만 잊거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변하는 것'에 우리는 쉽게
현혹되기 때문이다.
불변하는 진리를 찾아,
그걸 내 생활에 오롯이 적용할 수 있다면
최고라는 생각을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
을 반복해서 읽으며 하고 있는 요즘이기도 하다.
오늘은 평소보다 서두가 길었는데,
왜냐하면 결국 오늘 할 이야기가
너무나 당연한 내용들로 구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1856년에 태어난 부커 T. 워싱턴같은
사람들이 그 시대에 이미 알고 적용했던
방식들과 대동소이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꼭 힘주어 써두는 이유는,
여러번 반복해서 인지하지 않으면
잊고 실행하지 않을 게 분명하니깐...
오늘 다룰 내용은 3가지
다음의 3가지를 절대 해서는 안된다.
1.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
2. 지나친 위임
3. 데이터나 레퍼런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1.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
마케팅에 대해서는 한 가지 사실을
무조건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바로 "불확실성이 높은 영역"이라는 것.
그래서 주관도 많이 개입될 수 밖에 없고,
예상이 예상대로 흘러가는 법도 잘 없다는 부분
그래서 실패가 '당연한 것'이라는 점 말이다.
실패가 당연한 것을 전제로 하니
계속 실패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레퍼런스를 보고 데이터나
나름의 직관, 인사이트로 가설을 가지고
어떤 것을 검증하려는 과정을 겪다보면,
실패는 계속되고 그러다보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쉽다.
마케팅 실무자로서는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팀장만은 절대로 그래선 안된다.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어야만 한다.
어떨 때에는 우길 수도 있어야 하고
조직 내 챌린지에 대항해 싸울 수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 팀장만큼은 자기 확신과 자신감을
반드시 유지해야만 한다.
그럼 '너는 잘했느냐?' 하고 묻는다면
정말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2. 지나친 위임
결국 어떤 단계에서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일을 위임해야 한다.
근데 마케팅의 경우 그 위임의 수준을
더 보수적으로 가져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명료하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변하다보면,
어느 순간 원래의 목표와의 Alignment가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더 쉽게 풀어서 말하면,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원래 목표한 바랑 멀어져서,
잘 해놓고도 또 욕을 먹는다는 소리다.
마케팅 캠페인은 어떤 것이건 간에
그 실행의 과정이 지난하고 어렵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부 조직이 타이트하게 자신들의
관점으로 마케팅을 바라보는 경우,
그걸 이겨낼만한 백그라운드를 만들기
매우 어렵기도 하고...
고객 단위에 전달되는 유형의 무언가인만큼
감놔라 배놔라 되도 않는 코멘트를
던지기에도 참 쉬운 일이다.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일을 계속
중심을 잡고 관리해주는 게 필요하다.
원래 다른 일이라면 잘하는 사람이면
그냥 잘할 수 있게 자유도를 열어주고
일임하는 것이 좋은 것이겠지만,
마케팅팀에서는 그런 것이
오히려 부담을 준다거나,
책임을 회피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 일에
깊이 들어가서 실무를 하라는 건 아니다.
한 걸음 물러나 있되,
계속 이 일들이 처음 목표한 바와
계속 연결고리를 가지고 진행되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들 하나의 프로모션, 캠페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몰입할 수 밖에 없기에
약간은 한 걸음 밖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고 조언해주는 게 필요하다.
이게 싫고 어렵고 자신이 없다?
그러면 그냥 결과에 대해서
불만이나 코멘트를 달면 안된다.
그리고 그냥 겸허하게 그 결과를
조직장으로서 책임져야 한다.
근데 그러면 과정 상에서의 일한 노고들이
조직 전체에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이 역시도 정답은 아닌 것...
그러니까 절대 너무 위임하기 보다
그립감을 가지고 목표와 캠페인의
연관도를 점검하자!
3. 데이터나 레퍼런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오히려 가장 창의적이고 주관성이
있었던 영역인 '광고'의 경우
퍼포먼스 마케팅이 되면서 데이터에만
의존해도 괜찮아진 반면에,
그 외의 마케팅들은 너무 데이터나
레퍼런스에 의존해선 안된다는 의견이다.
사실 그렇게 되는 게 마케팅 이방인
입장에서는 너무 자연스럽다.
마케팅의 속성이 '불확실성'이라는 걸
확인한 이상, 당연히 그 변수를 제어하고 싶어지고,
직관을 형성할만큼 원래 마케터가
아니었던 이방인 입장에서는
데이터나 레퍼런스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다.
그렇지만 불확실할 수록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일정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마치 주식에서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거래할 때 단타를 쳐야할 것 같다는 게
합리적인 생각인 것 같지만,
막상 장투 적립식 매수 매도를 하면
더 수익률이 좋은 것처럼
불확실성, 변동성은 오히려
잘게 나누어 도전하는 방식으로 다뤄야
유의미해지지 않나 싶다.
데이터나 레퍼런스로 먼저 판단해서
애시당초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시행횟수를 늘릴 수 있는
샌드박스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결국 마케터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팀장의 상이 아닌가 싶다.
결국, 마케팅 팀을 이방인으로서
운영한다는 것은,
자신도, 팀도, 팀원도
불확실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방인이라고 실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이런 환경세팅에 집중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회고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