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생각보다 더 섬세해야 하는 이유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듣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가 했던 말이다.
그만큼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특히나 내가 생소한 이야기를 할수록
말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전달되는 메시지가 청중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이 낯선 회사인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B2B의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이
새롭게 B2C에도 도전하게 되는 경우...
꼭 위의 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더 정확히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들을 수 있게 할지
많이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마케팅 불모지에서
어떻게 내 업무를 설명해야지
제대로 인정을 받고 무난하게
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 정리해보았다.
사실 어쩌면 어떤 직무건 시니어라면
너무 당연히 챙기실만한 내용이라,
크게 흥미롭지는 않으실 수 있으나,
불가피하게 마케팅 커리어를
마케팅 불모지에서 시작하는
주니어, 중니어라면 반드시
참고하시면 좋겠다.
1. 결국은 설득이다.
고객에게 설득이 되어서 좋은 성과가
나면 가장 좋은 게 마케팅 활동이다.
그리고 성공한 마케팅 활동에는
특별히 어떤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모든 캠페인이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심지어 내 기준에서는
성공했다고 이해를 하고 있는데,
회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면,
특히나 마케팅 불모지에서는
원하는 것이 엄청 특이하거나,
유니콘 같은 것이기에
제대로 설득과 설명이 되지 않으면,
잘하고 욕만 먹는 것이 일상이다.
따라서 결국은 설득이 원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설득이라는 개념이
별다르게 특별한 걸 담고 있지는 않다.
그냥 수시로 기획의도를 밝히고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그러니까 직장인의 기본 소양만
제대로 하면 된다.
그럼에도 이 항목을 굳이 쓴 것은,
1. 요새 이런걸 안하는 주니어가 너무 많음
2. 마케팅 불모지에서는 눈으로 보기 전에는 뭘 하겠다는 건지 윗사람들이 잘 모름... 대충 넘어가면 분명히 뒤에 탈이나게 되어있음
3. 내가 하려는 걸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도 내용이 정리되고 그러면 일도 잘되고 나중에 시장에 어필하기도 쉬워짐
1~3번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했을 때
충분히 잘하고 있다면,
이 파트는 더 고민하지 않아도 될듯
2. 시각화, 구체화, 좋은 예시
이미 바로 전 항목에서 스포일러를 한듯.
마케팅을 많이 해봤거나,
자신들의 기업의 상품으로 진행된
마케팅 사례를 많이 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이 논의의 전제는
우리가 '마케팅 불모지'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포인트들을 최대한 시각화해야 한다.
시각화 할 수 없으면
묘사하는 문장으로 최대한 풀어내야 한다.
그것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렵다면,
좋은 예시, 그러니까 레퍼런스를 보여줘야 한다.
이건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할 때에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외부 전문 협력사와 이야기할 때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시간이 가면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본 게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최상급 협력사와 협업을 할 때,
개선하거나 수정할 사항에 대해
피드백을 제대로 주지 못해 답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무조건 주니어, 중니어 시절에는
좋은 레퍼런스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듯.
특히 광고를 만든다고 치면,
외국의 좋은 광고를 평소에 많이 봐두는
사람이 유리하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이 채널을 매일 열심히 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aamag
3. 회사에 대한 관심
마케터들은 기본적으로 회사 안보다는
바깥을 봐야하는 것이 맞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부 사정을 제대로 모르고,
내 상급자들이 생각하고 대화하는 맥락을
캐치하지 못하면,
밖에서는 몰라도 어쨌거나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열심히만 하고 회사 말을 안듣는 애'로
낙인만 찍히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조직 운영을 하다보니 깨달은 게 있다.
마케터는 가끔 생각을 다른 직무와
다르게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세운다고 쳐보자.
나 같이 사업, 기획 배경을 가진 사람은,
무조건 현재 우리의 고객이 하는 생각을
알기 위해 서베이랑 FGI부터 돌릴 것 같다.
현재의 고객들이 만족하고
느끼는 지점을 반영하고 싶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지향가치 (a.k.a 추구미)보다는
역량 가치, 태도 가치, 소비자 가치에
더 관심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원래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방향성이나 슬로건은 지향 가치를
더 높게 사기 때문에
이 지점을 서로 명확히 공유하지 않으면,
빙빙 돌아서갈 수 밖에 없다.
회사에 대한 관심이 없고,
내 회사의 의사결정권자나
이해관계자들의 성향을 모른다면,
이 지점을 영원히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마케터들은 외향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거진 내향적이면 퍼포먼스 마케터인 경우가
90%인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대외적인 네트워킹이나
셀프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상대적으로 사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교류하는 걸
의외로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만약에 마케팅 불모지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이 지점이 분명히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이유를 고려해,
꼭 마케팅에 대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내 업무 교류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소심해도 대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