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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解脫- 굴레의 얽매임에서 벗어남.
*발- 가늘게 쪼갠 대오리나 갈대 같은 것을 실 따위로 엮어서 만든 가리개.
*온역瘟疫- 봄철에 유행하는 급성 전염병.
*한적閑寂- 한가하고 속박됨이 없어 마음에 딱 맞다.
출전/ 월간<문학공간> 2020, 5월호. 통권3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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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약력//
74년 <풀과 별>지 천료로 등단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시집 <시는 꽃인가><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사랑>외
순수 서정과 현실 반영,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의
주요 영역이다. 위의 시에서는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배합된 것이
특징, 시적 화자의 절제된 목소리와 어투, 소재 면에서는 서정이지만
‘집’과 ‘바깥세상’(발의 안과 밖), ‘나’와 욕망의 ‘친구’가 대비적으로
작동하면서 현실반영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주요장치인 ‘발’을 통해 화자의 공간과 열린 공간(욕망의 바깥세상)을
구분 한다. ‘온역瘟疫’(코로나 19)으로 소란스러운 세상과 화자를
분리하여 스스로 정화된 공간에 머물고자 한다.
하지만 자신의 공간이 외부로부터 물리적으로 차단된 것 이상의
정신적 고양(高揚)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해탈‘에 이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