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자유문학 ]통권 118호 (20 겨울호) 이메일 freeli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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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자유문학》 118호가 지난 연말에 나왔다. (20겨울호) 일 년에 네 번, 대충 헤아려보아도 30년이 다된 중진 문예지다.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출신 신세훈 시인이 창간하였다.
지금은 그의 딸 신새별이 발행인을, 아버지 신 세훈 시인이 편집인을 맡고 있다.
대를 이은 문예지인 셈이다. 요즘처럼 문학을 가볍게 여기는 풍토에도 문학을 택하고 동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자유문학》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척박한 한국 문예지의 풍토 속에, 창간 30년을 넘긴 예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숱한 영욕(榮辱)의 파도를 견디면서 지금까지 버티어온 것이다. 머지않아 맞이하게 될 창간 30주년을 미리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호에는 의미 있는 특집 특선을 포함, 읽을거리가 다채롭다. 먼저 30년대-70년대를 풍미한 주요 시조시인들의 <통일시선 특집>을 묶었다.
작고 원로시인 정소파 박병순 최승범 송선영 김제현 정완영 서벌을 비롯, 중진시인 박시교 김월한 전연욱 이우걸 박영교 이기라와 필자 기청의 오래된 시조작품 <길위의 잠 5>도 보인다. 기억이 새롭다.
“이쪽 푸른 언덕에서 白旗가 나부낀다/ 저쪽 아련한 언덕에도 白旗가 펄럭인다/ 싱거운 서바이벌게임, 늘 승부는 없는 채로// 서로 어루만져도 생채기는 남는다/ 맺힌 것 풀고 돌아서도 응어리는 또 남는다/ 부러진 청동의 칼날, 이끼만 푸르른데// (하략)
▶신작 시로 정순영의 <공평>외 2편, 김종제 김윤한 외 신작이, 양장시조로 신세훈의 <꽃피우기>외 2편이 실렸다. 민조시 열다섯편 특선으로 신동익의 ‘여름밤 斷想’ 중국교포문인 박문희의 ‘풀벌레 향기’외 작품과 신새별의 한일동시대역 동시연재 <꽃바위섬>외 1편이 눈길을 끈다. “먼 바다에/ 우뜩 솟은 꽃바위섬// 고래도 미역귀도 다 잠기는데, 너는 왜 안잠기니?/ 달도 잠기고/ 구름도 잠기고/ 바람도 잠겨 일렁이는데 너는 왜 안 잠기니?” (하략).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잠기는데도 사라짐을 거부하는 ‘꽃바위섬‘의 기상을 순정한 동심으로 노래했다.
특히 ‘민조시‘는 신세훈 전이사장이 문협 재임시절부터 관심을 보인 분야로 꾸준히 그 맥을 확장해오고 있다. 민조시는 3.4.5.6.7조의 율조로 정형시 범주이며
오랜 뿌리를 가진 시조와는 또 다른 형식미를 추구한다. 하지만 점점 복잡 미묘해지는 현대서정을 어떻게 정형적 형식미로 승화시켜 나갈 것인가는 숙제로 남는다. 수록된 정순영 시인의 신작시 <소금>을 【오늘 이 한편의 시로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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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출생. 1974년 시전문지<풀과 별>추천완료.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현)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
"셋 동인" 시집 <사랑>등 8권.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등 다수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