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아 혹은 이상과 현실
플라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철학자
기원전 5세기라면 동양의 공자 석가와 비슷한 시대의 인물이다.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기도 하다. 오늘날 대학(academy)의 원형인 아카데메이아’(Akadēmeíā)의 교육자이며 시인이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플라톤은 이미 성인의 반열에 진입한 인물이 아닌가 한다. 그의 다양하고 광범위한 능력과 지혜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의식의 각성이라 부르는 깨달음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세계 4대성인은 소크라테스 공자 석가 예수를 일컫는다. 이들은 공간적으로 동서양의 문화권 속에서 직접 교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진리의 도를 깨친 성인으로 우주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플라톤은 그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와는 분신처럼 가깝게 영향을 받았다. 특히 플라톤의 이데아 (Idea)론은 석가모니가 열반에서 깨달은 궁극의 진리와 상통한다. 현상은 실체가 없이 변하고 사라지는 불평등 유위(有爲)의 세계이다. 이에 비해 궁극(본질)은 완전한 평등인 무위(無爲)의 세계를 말한다.
이데아는 현실 세계의 인간에 대한 본질로, 이데아가 있기 때문에 현상 세계에 실재하는 것을 알수 있다. 현상은 변하지만 이데아는 불변의 궁극이며 현상 세계의 초월성이 이데아라는 것이다. 이데아는 오로지 인간의 이성으로만 알 수 있으며 원래 살던 고향이다. 플라톤은 인간이 현실세계로 오면서(레테의 강을 건너면서) 이데아 세계에 대한 기억을 상실했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은 비록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차이가 있지만 원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국가도 개인의 구성체인 민큼 이성의 요소는 무엇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실천적 요소로서의 의지와 욕망의 절제도 마찬가지다. 이상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감정이나 개인적 욕망이 절제되고 이성적 판단이 중심을 잡는 체재가 되어야 한다. 특히 플라톤은 지도자의 형성과정에 교육(덕성)과 경험의 요소를 강조한다. 그리고 지도자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소유와 욕망의 절제를 강조한다. 소유욕과 이기심이 국가경영에 얼마나 장애가 되는지를 경계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영혼 없는, 비이성적인 지도자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나라의 국민은 고달프다. 영혼 없는 지도자가 내팽개친 가치붕괴의 짐을 국민이 대신 져야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사적인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정치보복으로 공권력을 휘두르거나 국민통합보다는 편 가르기로 분열과 투쟁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기도 한다. 권력의 견제를 표방한 헌법정신을 무력화하고 왕권시대의 군주로 회귀하려는 비민주적 작태가 난무하기도 한다.
영혼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들끓는 감정에서 차가운 이성으로 돌아와야 현실을 극복하고 국가가 지향하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글, 청사 시인 문예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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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풀과 별>천료.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봉생문화상, 한국시학상 등 다수 수상.
시집 <시는 꽃인가><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사랑> 등 8권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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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이 한 편의 시>에는 정순영 시인의 <이사>를 소개한다.
열정과 상승의 시간을 지나 노을 앞에선 차분함과 내려놓음’의 미학을 그린 작품,
낮은 데로/ 비어있는 데로/ 빈 데로 / 한적한 데로 찾아 이사를 가는 것은,
우리가 감당해야할 현실의 무게, 이승의 짐을 내려놓기 위한
여정의 시작인지 모른다. (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