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봉에서 바라본 일출
[문예21 리뷰]
한국시문학 전문계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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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苑 21. 겨울호(통권 22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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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시원 21. 겨울호 연락 010-3797-8188
김송배 시인이 발행하는(편집국장 강명숙) 계간 시원 겨울호가 출간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게 지나온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희망의 새해를 맞는 각오와 결의가 느껴진다.
이번호에는 ‘권두칼럼’ 김중위 시인과 황금찬 시인의 ‘권두시’가 무게감을 준다.
‘초대시’에는 기청 엄창섭 정순영 정일남 주광일 최승범 시인의 신작이 실려 있다.
‘이 계절의 시’에는 강명숙 김양아 김규미 등 제시인의 신작시와 함께 ‘화재집중’,
‘계간시평‘ ’시비순례‘ ’문학회 순방’ 등이 다채롭다. 특히 김송배 허형만 시인의 ‘새 시집 다시읽기‘는 집중조명의 효과를 기대하게 해준다.
또 제5회 시원 시문학상 영예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에 이동희 본상에 조경화
우수상에 송수복 시인이 선정되었다. 시원 신인상에는 한애숙씨가 당선되었다.
이 번호 초대시에 실린 기청 정순영 주광일 시인의 신작시 1편씩을
소개한다.
밝아오는 새해 새아침에 국내 문우 여러분과 해외에서 한국어로 작품 활동을 하시는
문우들에게 건강 평화 복운이
충만하시길 기원드리면서---[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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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신작시//
도대체 누가/ 기청
누구란 말인가
어제 진 해를 다시 돌리고
낮 동안 텅 빈 하늘 천정에
밤이면 보석을 뿌려
총총 별빛 빛나게 하는가
누구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가볍게 흔들리다가 어느 새 거친 숨소리
먹구름 몰고 와서 목 타는
대지에 비를 뿌리는가
아득한 천 길 낭떠러지
내 영혼 울부짖을 때
번개처럼 내리 꽂히는 폭포 줄기
푸른 밧줄을 매어주고
막히고 끊어져서
한 발짝 물러설 수도 없을 때
소리 없이 다가와 안아주는
도대체 누가
흘리는 뜨거운 눈물인가.
(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대학 강사, 시사 교양지 편집장
시집 <길 위의 잠> <안개마을 입구> 외. 시론집 <행복한 시 읽기> 상재)
가을 정경에서/ 정순영
언젠가 꽃병에서 시든 꽃을 버리러 가던 마음이
추억 한 부분을 버리는 쓸쓸함이더니
아침 산책길에서 청소부가 낙엽을 쓸어내는 정경이
세상엣 것 나를 쓸어내는 해맑은 성스러움이네
빈 나에게 넘실대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세상의 가을 교향악을 울리네.
(73 시전문지 <풀과 별>추천으로 등단, 동명대 총장 세종대 석좌교수,
국제 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시집 <시는 꽃인가> <사랑>외 상재)
좋은 날/ 주광일
미세먼지 하나 없이 투명한
오늘의 가을 하늘은 아. 어쩌면
이렇게 높고 푸르른가?
절망만이 쌓이고 쌓여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고통과 눈물에 젖어있던 땅 위에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희망의 빛줄기가 비치는
가을날 오후
가을 산을 떠나가는 철새들까지
기쁜 표정으로 자유의 날개를
펼치는 오늘은,
아, 얼마나 기다리던 날인가!
얼마나 좋은 날인가!
(시집 <저녁노을 속의 종소리> <유형지로부터의 편지> 법무부 고위 공직 역임,
현 법무법인 <두우> 고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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