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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Mar 28. 2022

눈 위에 한 방울-계간문예 봄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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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종합문예지 [계간문예] 22봄호(통권 67호) 출간

종합문예지 [계간문예] 22봄호(통권 67호) 출간

-묵직한 볼륨감, 장르별 다양한 문학예술의 향기륨감, 장르별 다양한 문학예술의 향기


기나긴 팬데믹의 터널을 뚫고 종합문예지 [계간문예](발행인 정종명 편집주간 차윤옥)

22 봄호가 출간 되었다.

종합문예지답게 500여 페이지의 볼륨감은 물론, 장르별 다양한 문학의

향기를 저마다 뽐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딘 산고 다독여 반짝이는 햇살처럼

양상한 가지마다 웃음소리 펼쳐놓고

함초롬 맑은 영혼이 / 꽃샘바람 말린다.// (중략)

안부를 물어보듯 낱장으로 흔들리다가

속가지 투명해진 하늘을 바라보면서

울음 다 벗어던진 채/ 재재거리는 흰 새계간문예  

-김성애의 <목련이라는 흰 새>중에서

                                                                              (22동아신춘 시조 당선 시인의 신작)

계간문예 22봄호 통권 67호 발행 




맨 먼저 ‘특별기획’으로 22년 중앙 각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시인의 신작이

눈길을 끈다. 새롭게 출발하는 신인의 신선한 감각을 통해 새봄을 여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바다는 육지가 그리워 출렁이고

나는 바다가 그리워 뒤척인다

물이면서 물이기를 거부하는

모반의 용트림/ 용수철로 튀는 바다. // (중략)

우리가 어느 바닷가 선술집에서

불혹(不惑)을 마시고 있을 때

더위 먹은 파도는 생선회로 저며지고

섬광 푸른 종소리에 피는 / 새벽바다 안개꽃


-손해일 시인의 <새벽바다 안개꽃>중에서


‘작가특집’으로 손해일(전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시인의 대표작 10편,

‘나의 인생 나의 문학’의 <문학은 나의 운명>과 문학평론 작가연보가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 외 다양한 특집으로 ‘짧은 소설’ ‘시집 속에서 시를 찾다’와 ‘애송시’

‘짧은 명시’가 펼쳐진다.

신작시 란에는 고광자 구순자 기청 김관식 문정희 박근수 등 제시인의 신작과

함께 시조에 문무학 유자효 시인과 소설에 박태주 동시 동화 수필 등

장르마다 고유의 색깔과 계절의 풍미를 노래하고 있다.


(글-청사 시인 문예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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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문예 22봄호 원고 /////////////


신작 시 2편/ 기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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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 한 방울


밤새 누가 소리 없이

하얀 도화지 한 장 펼쳐놓으셨다

이 놀라운 변혁(變革)

밤새 쌓인 폭설에 뚝뚝 부러진 나뭇가지

객혈(喀血)의 유언장을 지우듯

할 수만 있다면


이 땅에 와서 우리

그토록 토해낸 오욕(汚辱)의 찌꺼기

새하얀 눈으로도 다 덮을 수 없어

한없이 너그럽고 크신 이여


이 앓아누운 절명(絶命)의 대지,

깊은 잠 깨우는 생명의 봄바람 되어

참회의 한 방울

부끄럼의 눈물 흘려도 좋을지

내게 아직 남은 용기가 있다면,



늦가을 여운(餘韻)



새가 모이를 쪼듯

눈만 뜨면 자판에 엎드려

시간을 잊은 내가 딱했는지

틈틈이 아내가 불붙는 늦가을

모니터 앞 한 뼘 빈터에

무더기로 풀어놓았다


자판을 두들기다 막히면 먼 산 보듯

이 불타는 가을 단풍잎

보라는 것인가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바라보면

단풍 색색의 물감, 들국화 은은한 향기까지


스멀스멀 모니터 속으로 흘러 들어가

멈춰선 글자 애틋한,

아직 풀어내지 못한 생각까지도

빨갛게 혹은 샛노랗게

가을 빛 물들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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