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그 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으로 경제(과학)와 문화를 꼽는다 두 수레바퀴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잘 굴러갈 수가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한 개의 바퀴로 굴러가는 ‘위험한 수레’가 되었다, 물신(物神)주의가 활개치고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형이하학의 주술(呪術)에 걸려들었다 지독한 도그마 (dogma)의 술수에 빠져버린 비참한 결과이다.
갖가지 욕망의 거미줄이 목을 옥죄이고 이성과 영혼은 쭉정이만 남아 흙바람에 날리는 황무지가 되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과학과 경제는 육(肉)을 먹이고 살리는데 기여 한다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본원적인, 이성을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더 큰 고통의 바다에 내던졌다.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단언컨대, 경제나 과학이 세상을 구할 수는 없다 그것이 발전할수록 더 큰 문제를 낳고 더 깊은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세상은 어느 불세출의 혁명가에 의해 하루아침에 바뀌어 지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문화예술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오히려 효율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의 에너지는 혁명가의 구호보다 시인의 싯구 한 줄에서 더 강력하고 역동적으로 실현 된다 청소년 시절 알지 못하는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읽고 감동을 받아 그의 삶의 철학의 기초가 되고 인생행로의 좌표가 되었다 하자 그는 이미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소리 없는 조용한 혁명의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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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힘은 본질적으로 영적인 힘, 즉 본성과 상상력에 연결되어있다 때문에 예술은 정신을 고양(高揚)시키고 영혼을 살찌우는 진정한 마음의 양식인 것이다 육의 양식을 위해서 온갖 탐욕의 사슬에 매달리지만, 정작 마음의 양식을 위해서 우리는 너무 인색하고 무관심하지는 않은가? 오늘날 책 시장의 패턴이 단적으로 말해준다. 돈을 버는 책이 단연 판매 수위를 차지한다. 경제 부동산 주식관련 법률상식 기술서적, 정치꼼수 등 책이 서점에서 상석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명상, 힐링 건강 관련 서적이 뒤를 잇는다. 문예지 등 예술 문학관련 책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도 없는 지경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결국 경제가 주축이 되고 정신문화는 뒷전으로 밀리면서 구색 맞추기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문화예술정책을 총괄하는 문화부는 비전문 정치인의 임시 대기소처럼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문화예술 체육 관광을 망라한 ‘짬뽕부처’가 되어 정책의 중심이 없다.
또 문화예술 정책의 중심은 창작예술이 주가 되지 못하고 들러리가 되어 주객이 전도된 기현상을 보여 준다 지하철 윈도에 거창한 광고문구가 눈에 뛴다 ‘문화융성’이다 말만 들어도 넉넉해지고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다. ‘융성’이라면 양적으로 늘고 질적으로 향상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 말에 동의할 문화예술인이 몇이나 될까?
그저 자기위안으로 들리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들만의 잔치(?)에 구경꾼이 된 초라한 느낌은 또 무엇인가? 역대 문화장관 중에 그나마 예술인(문인)이 맡은 경우는 이어령, 정한모 등 몇 사람에 불과하다 대부분 정권의 장식품으로 전락한 비전문 정치꾼들이 독점했다 하부 조직 역시 문화를 모르는 예술은 더욱 머나먼, 문화 관료들이 독점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들 머리에서 나온 문화예술 정책이란 게 고작 임기응변식 실적위주 생색내기에 치우치다보니 진정한 의미의 정책부재의, 공허한 기타부처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국의 문화정책을 일례로 든다면, 우선 전략적 목표의 첫째로 영국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함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예술과 문화로 국민을 문명화하고 복지국가의 한 영역으로 국민 모두가 예술을 향유하게 하기 위함으로 천명하고 있다. 결국 문화예술의 영역은 경제나 과학이 추구하는 목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 핵심은 자존과 명예다 곧 형이상학(形而上學)이요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그 무엇을 실현하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예술 정책은 문화 예술 체육 관광까지 이질적 요소끼리 혼재(婚材)해 있어 비효율적 이다. 가장 중심이 되어야할 창작 예술정책은 희석되거나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예술이 빛을 잃은 그야말로 문화 만능부가 예술을 획기적으로 진흥할 수 있을까?
순수창작 예술지원은 한국의 정신예술을 세계 선진수준으로 격상시키는데 역점을 두어야한다. 물질문명이 압도하는 구조 속에서 예술을 통한 정신문화의 진흥에 이바지해야 한다. 그 결과 인간성 회복과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삶, 나아가 국민으로서 자존감을 고양시키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창작예술 지원청(가칭)으로 분리, 독자적 정책 예산 전문 인력을 갖춘 독립부서로 격상시켜야 한다.
그 수장은 예술을 알고 행정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맡아야한다 정권이나 좌우 이념갈등의 포로가 되지 않은 무색투명한 인사가 적격이다. 그다음 우리 문화토양에 적용할 ‘줏대 있고’ 일관성 있는 예술정책을 입안(立案)하고 집중적 효율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
당연히 국민과 문화예술인의 공감을 전제로 해야 한다 경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지만, 예술은 천년을 내다보는 지혜를 담는 창고이다. (*)
기청 시인의 산문집 <불멸의 새> 2부 예술의 길 문학의 희망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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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으로 푸는 시인의 삶과 문학
<불멸의 새>
이 책, 기청 시인의 산문집 <불멸의 새>에 대하여-
-눈과 얼음을 건너온 봄바람처럼-
‘문단 45년 기념 산문집‘
1) 70년대 신춘문예 출신 시인 비평가인 저자의 45년 문단활동을 기념하는 단 한권의 산문 문집입니다.
*내 영혼의 대장간, 등단 시절(한국시학 22년 봄호 특집)
*초정 김상옥 선생 미공개 일화, *열린 세계로의 지향-문학적 여정 외
2) 뉴 노멀-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길 길을 모색합니다.
*예술의길 문학의 희망(계간시원 권두시론). *뉴 노멀 시대의 문학 외
*노벨문학상의 빛과 그늘(월간 문학공간)
3) 한국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체험적 비판과 모색을 공유합니다
*창작기금 공모, 도마에 올리다,(월간 문학공간) *줏대 있는 문화예술 정책, 외
*팬데믹과 문학적 성찰
4) 저자가 살아온 오프로드의 삶과 문학을 집약하는 자전적 산문집-
*아웃사이더로 사는 즐거움, *사람의 향기 예술의 향기, 외
*낙원을 찾아서(인도양의 눈물), 외
5) 시인으로 비평가 극작가로 재가 수행자로 <가지 않은 길>의 자유와 모험-
*첫 희곡작품 공간사랑 공연, *히말라야 성자와의 만남 *정화와 영성으로 가는 길
*한국의 명시 재해석-서정주(자화상) 풀(김수영) 세한도 가는 길(유안진) 외
6-1)그래서-현실에는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때로는 사유(思惟)와 사색을 통한 맑은 감성과 의식의 흐름 기법에 의한 시적(詩的) 산문으로 영혼의 감응을 불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