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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남긴 것

-삼월의 폭설

by 니르바나

꿈인듯 아침나절 헛것차럼 날리는 눈을 보며

아. 이 귀하신 눈을 산불지역에 뿌렸으면.

생각해본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타들어가는 집을 보며 발을 동동 굴리고 어찌할바를 모르는 노인을 생각한다. 평생을 살아온 집.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온갖

추억이 깃든 보금자리가 한순간 잿더미로.


다타고 매케한 연기만 감도는 재난지역에 왠

철지난 한무리의 철새?들이 나타났다 .

애써 슬픈표정을 지으먀 "어르신 걱정마세요'

돈은 얼마든지 지원해드릴 게요"

돈? 하는 말에 화가치민 사람들. "사진 찍으러 온게 아니고?" 그들은 가슴속으로 울먹였다.

나랏돈으로 호의호식 하면서. 밤낮 쌈박질이나 하면서 , 농민들 다급할때 막힌 목 틔울 생수 한병 자징면이라도, 그런 돈마저 박박 긁어 없앤자들이 어디와서 돈티령을 해?


조금전까지 헛것처럼 내리던 눈발이 거짓말처럼 그치고 금새 파란 하늘이 웃고있다

꿈인가? 아 뜨거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도깨비 불길이 산을 태우고 마을을 태우고 한가닥 남은 추억마저 모두 태우고가는

이 모두가 꿈이기를, 다시는 꾸지 않을 봄밤의

꿈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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