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 읽기
탁.탁.탁.
죽음이 발뒤꿈치로 묘석을 두드려 박자를 잡으며
낡아빠진 바이올린으로 무도곡을 켠다
고목가지에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어두운 밤
신음소리는 보리수 아래로부터
점점 크게 들리고
깡마른 해골이 어둠속에서 춤을 춘다
뼈와 뼈가 부딪치는 소리
음산하게 들려온다
언뜻 닭 울음소리
새벽을 알리면
해골들은 춤을 일제히 멈추고
허둥거리며 도망쳐 버린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교향곡 ‘죽음의 무도’ [Danse macabre]에서
한밤중 묘지에서 벌어지는 죽은자들의 무도회,
교회의 종소리가 잦아들자 죽음의 사신이 나타난다 어둔 무덤 속에서
기어나와 바이얼린을 연주하면서, 묘비를 두들긴다 탁 탁!!
그러자 수많은 해골들이 몰려와서 시끌벅적 기괴한 춤을 춘다.
죽은 자가 산자들을 풍자 한다 허세와 탐욕, 온갖 치장으로
겹겹 들러싼 위선을, 한갓 비린내 나는 식욕의 고깃덩이를 비웃고
경멸한다 무용수들의 뼈 달그락거리는 소리, 지그 지그 지그 모두들
욕망의 가마솥, 희열의 도가니에 빠져 흠뻑 젖는다
이 곡은 1874년에 작곡 되었다 당시 타락한 귀족사회의 허세를 풍자한
것이지만 오늘 우리시대는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원문은 장 라오르(필명 앙리 카잘리스)의 《착각》(l'Illusion)에 수록된
<평등, 박애..> (Égalité, Fraternité...)에서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