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부처

-열암곡마애불

by 니르바나

바위 부처/ 즉심시 7

-열암곡 마애불


천년을 바위틈에 엎어져누운

경주 열암곡 바위 부처님,

고행을 외려 무량자비로

세상을 굽어보시네


먼 신라에서 오늘 이 아침까지

무시로 솟아오르는

빛살을 골고루 나누어주시며

바위틈새 돋아나는

그 여린 새싹에도 숨통을 열어

생명을 돌보시네


나를 일으켜세우든 그대로이든

연기로 엎어진 천년 잠을 깨우든 그대로이든

나는 이미 너희 마음속 깊은곳에 있는듯 없는듯

찰라에서 영원까지 여여하게

눈뜨고 깨어있으리니


차디찬 바위속 피가 돌아

입술에 번지는 열락의 미소

거친 바다 사바의 아픔

남김없이 픔어주시네


(시인 문예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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