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풀꽃/ 생명 시

by 니르바나

살바도르 달리는

길가에 어우러진 풀꽃을 그렸을 뿐이지만,


실상 그가 그린건 허공


풀꽃의 절묘한 곡선을 흔드는 바람


풀과 풀 틈으로 내비치는


존재의 그림자 아닌가



저 하늘을 찌르는 이오니아식


혹은 도리코식 웅장한 신전이라해도


보여주기의 무모한 탐욕일 뿐이지만



살아 숨쉬는 것들의


생기와 순간을 펄럭이는 깃발까지


실상 그가 그린건 풀꽃 너머 일렁이는 향수


무언의 손짓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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