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신화의 저쪽으로
달이 떠오르자마자
코스모스가 일제히 피어올랐다
먼 신석기의 기원(祈願)처럼
하늘로 향한 하얀 웃음
바람이 불어오면
코스모스는 먼 신화(神話) 쪽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하얗게 번지는 순백의 물결
달빛이 부서져 내리는
신새벽에 코스모스는
하나 둘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르는
먼 신석기의
나비가 되었다.
▶출전/기청 시집 <안개마을 입구>에서
////////窓 //////////
봄밤의 환(幻)을 지나 여름날 뇌우(雷雨)를 견디고
이제 막 코스모스가 피어오르는
신화의 저쪽, 시간이 처음 시작되던 어느
낯선 곳에 도착했다
우주는 절로 풀리고 되감기는 실꾸리의 중심에서
나비 등에 업혀 삼매(三昧)에 빠져있는 시간,
달이 떠오르는 동산으로 가자 순수의 해맑은
웃음이 살아있는, 바람이 불면 절로 날아오르는
코스모스의 동산으로 가자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그 푸르고 깊은
달빛 호수의 그리움으로,
(청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