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칼럼 [Political essay]
사진/ 뉴시스
평화는 시험대 위의 불꽃(2)
불과 6개월 전 남북의 정치상황이 어땠는지 상기해보자(아래 칼럼 참고)
평화와 통일의 환상이 한반도를 온통 무지개빛으로 채색하던 그때, 우리는 철부지처럼 들떠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하노이 북미회담이 어긋나고 다시 냉기류가 봄을 막아서고 있다 지나친 낙관론이, 도를 넘은 친북주의가 결국 이런 결과를 자초한 것이다
당사자인 한국이 테이블에 앉지도 못한 채 중재자란 명분으로 북의 대변인 노릇을 하지만 결국 힘의 우위를 견디지 못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처럼 북은 한손에 협상, 다른 한손에는 도발이란 악습을 버리지 못한다 어차피 고물이 되어버린 영변 핵시설로 퍼포먼스를 벌인 대가로 제재를 면하겠다는 얄팍한 속셈, 트럼프는 허를 찔렀다 마각이 온 천하에 드러나자 서둘러 미사일 발사대를 다시 복구하고 있다
이제 협상은 더 험난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트럼프는 북의 조바심에 약 올리듯, “우리는 시간이 충분하다”며 연이어 경고를 했다 그 시간은 결국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현시점에서 보면 북이 더 다급하다 제재라는 족쇄를 풀어야 경제라는 돌파구를 열수 있다 결국 북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도 비핵화는 명분이고 족쇄를 풀기 위한 모험이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트럼프도 시간이 결코 많지 않다 개인적인 여러 가지 문제도 있지만 의회와의 관계, 재선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반도 운명의 시간이 그리 눅눅치 않다 그나마 트럼프가 멍석을 깔았을 때, 그 절호의 타임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그렇다고 조바심으로는 더욱 꼬일 수가 있으니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직면한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지만 지금까지의 친북주의가 바뀌지 않는 한 미국과의 시각차만 드러낼 공산이 크다.
그런데 아직도 비핵화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다
평화를 담보로 남(南)의 안보까지 작동불능상태로 자진해서 반납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들의 국적이 어디인지 아리송하다
평화는 성급한 낙관론자의 희망처럼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더 많은 대가와 더 많은 인내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연일 미세먼지가 숨통을 막고 있다 길거리든 사무실이든 집이든 어디 마음 놓고 숨을 쉴 수가 없으니 지옥이다
연이어 저감조치를 발령한다지만 소용이 없다 중국과 공동조사를 실시해서 공동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한다 눈치를 보는 것인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환경문제 민생문제 노사문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다.
이제 북에 올인 만할 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 국민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일에 올인 해야 할 때가 아닌가?
(글-청사,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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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018. 9. 20자 필자의 칼럼
이슈 칼럼 [Political essay]
평화는 시험대 위의 불꽃
지금 한반도에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가상현실을 보듯 빠른 속도로, 상상을 뒤엎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남과 북의 지도자가 뉴스를 독점하고 평양에서 생방송이. 백두산에서
천지연에서 두 정상이 함께 산보를 하고 있다는데-
금방 평화가 오고 남북통일이 눈앞에 펼쳐지는 꿈-한반도는 갑자기 집단
최면에 결린 거대한 무대로 바뀌어버린 듯.
모두 과거를 잊은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몽유병 환자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일들에 대해 한 점의 의심이나 이성적 판단이
끼어들 여유도 없이, 누군가 이미 기획된 연출에 의해 일사천리로
실시간으로 영상이 만들어지는 그런 숨 가쁜 촬영현장을 보는
느낌이다.
평화를 바라고 열망하는 마음이야 누군들 책망할 것인가? 하지만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란 엄연한 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누가 민족을 전쟁의 불도가니에 몰아넣었고 누가 이산가족의 아픔을
대량생산하고 애써 외면하면서 오히려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였는지.
누가 당사자 간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파기를 하고 핵개발 미사일로
평화와 인류의 존립까지 위협하였는가?
평화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 그냥 오지 않는다 철저한 과거의 반성이
전제되어야한다 현재의 정치집단이 졸속으로 만들어낸다 해도
결국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평화는 지극히 불완전한 ‘시험대 위의 불꽃‘이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펑하고 순간의 불꽃으로 사라져버린다
상호신뢰와 철저한 과거의 반성, 민족과 인류에 대한 책임과 단호한
의지만이 항구적인 평화를 약속해 줄 수 있다
.
너무 앞서가는 상상이나 인기에 편승하려는 정치권력의 술수까지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트럼프의 눈치를 보기 위해, 좀 더 솔직히 누군가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위해 무조건 실적을 내려는 그런 조바심도 경계해야한다.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보여주기 식 이벤트로 국민을 현혹해서도
안된다 민족의 미래에 관한 문제를 좀 더 이성적으로. 실현가능한 문제부터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
추석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제는 혼미하고 실업인구는 IMF 이후
최대치라 한다 통일이나 평화보다 빵이 더 급한 서민들은 조상께 올리는
다례상 물가 걱정에 잠을 설친다 자칫 오늘의 현란한 평화바라기 현상에
서민의 다급한 현실문제까지 함몰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글 청사-시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