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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Jul 19. 2019

삐라의 악몽-흑백영화는 끝난게 아니다

삐라의 악몽


기청(시인 비평가)



낡은 필름의 흑백영화 속에서

한차례 공습경보가 울리고

검은 삐라가 하늘을 덮었다

어쩌다가 어쩌다가


영화는 끝난 게 아니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거리

우리 가슴에도 공습경보가 울리고

색깔을 바꾼 삐라의 미란다가

최후통첩을 외친다

어쩌다가 어쩌다가


군가나 학도가 대신 완장을 찬

죽창가가 거리를 휩쓸어 가고

애국이냐 이적이냐 선택을 강요하는

날선 삐라의 크레덴다가

선량한 양심을 찌른다


영문을 알지 못하는

시장터 국밥장사 노파도

무논에서 김을 매던 농부도

검붉은 피 냄새를 풍기며

온통 하늘을

뒤덮은 삐라를 보며

쯔쯧 어쩌다가 어쩌다가



출전/ 미발표 실시간 신작


                                                    

                                    브런치 추천으로 부크크 발간


//COMMING  SOON //



// 詩는 自由를 쓰지만 독자는 감동을 읽는다 /


기청 시인의 시와 시론집(시 감상의 길라잡이) <<행복한 시 읽기>>가

뜨거운 여름을 뚫고 세상에 나옵니다


그동안 블로그와 온라인 소통 <시인과 문예통신>을 통해 발표해온 미발표 

근작 외 시편과 국내외 명시 감상, 문예지에 발표한 시론을 한권에 묶어

'행복한 시 읽기'의 감동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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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窓을 열며 /////////////////



요즘 세상 돌아가는 요지경을 보면

마치 오랜 흑백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맨 정신 가진 사람은 앞을 가누기조차 어질하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 분간이 안 간다

보이지 않는 미란다와 크레덴다(상징조작)가 거대한 구름을

몰고 와서 온통 하늘을 뒤덮은 것인가?


멀쩡한 21세기에 난데없는 ‘죽창가“가 하늘을 찌르고

‘애국’ ‘이적’ 둘 중 하나, 선택을 강요 한다

거대한 악몽, 환각(幻覺)의 시대기 도래하는 것인가?

(글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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