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르바나 Aug 20. 2019

서시(序詩)-윤동주

[PHOTO POEM]


윤동주 서시 육필 원고


서시(序詩)-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출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창밖을 보며////////////////////////


다시 읽는 <서시>


중 고교 때 읽은 시 한편이 어느 날 문득 내안에서 용솟음 칠 때,

시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된다.

유치환의 '깃발'에서 아우성치는 영혼의 목소리가 들리고

한용운의 시에서 '님'으로 모습을 바꾼 절대자와 대면하기도 한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나태하고 영악한 자신을 발견하고 '서시'에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양심을 아파할 줄 안다.

 

요즘 조 아무개 법무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갖가지 '법 미꾸라지'의 행태는 서민들에게 탄식을

불러 온다  법을 공부하는 참다운 길은 무엇일까?

법망을 피해가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함인가?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해서 도덕적 책임까지 면할 수 있는가?

만약 그가 윤동주의 '서시'를 제대로 공부했다면 그런 법 미꾸라지로

전락할 수 있었을까?


겉과 속이 겉도는 정치인의 지도자의 학자의 문인의---버려진 양심을

‘서시‘는 준엄하게 꾸짖고 있지만.  

(글 청사)

  

매거진의 이전글 삐라의 악몽-흑백영화는 끝난게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