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따뜻한 겨울3

-겨울 시 산책

by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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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따뜻한 겨울(3)


겨울이면 마음도 추워진다 해는 세상의 모든 곳을 골고루 비추지만 구석진 곳을 다 비추지는 못한다

낮은 곳에는 해가 너무 높다 손을 내밀어도 너무 멀어 닫지 않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는

이름의 군중은 외롭고 쓸쓸하다

이들을 위무하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줄 ‘메시야’는 없는가?


지난 해 그때 그 시각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그 순간이 왔다

어둠을 가르고 울려 퍼지는

보신각 종소리


어디만큼 떨며 울려 퍼져서

또 누구d,; 가슴 가슴을 휘젓고 돌아

새 희망의 빛을 빚어낼 것인가

사람들은 눈 오는 날 강아지처럼

들뜬 마음으로 보신각 마당에 모여

추운 입김 호호 불며

그 어떤 소망을 종소리에 담아

그 누구에게로 날려서

그의 원을 풀 것인가


종소리는 세상의 깊은 어둠

몰아내며 낮고 가난한 곳으로

병들고 배고픈 곳으로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손길로

따스한 온기 전해주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며

낡고 위태로운 것들 허물어내고

새롭고 가슴 울렁거리는 것들로

세상 가득 채워줄 것인가.

-기청 ‘제야의 종’ 전문


나의 졸시 <제야의 종>이다 겨울도 한해의 끝이 되면 더 마음이 바빠진다 ‘제야의 종’은

가슴을 후리는 채찍이 되어 긴 여운을 남긴다 종소리는 소리 아닌 구원의 메시지가 되어

세상을 흔들어 깨운다.


귀를 가진 자에게 던지는 축복의 메시지다 하지만 세상은 꿈쩍도 하질 않는다

여전히 춥고 배고픈 사람은 거리를 방황 하고 병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자는 누워서

신음 한다 산타클로스나 관세음보살의 손길은 ‘머나먼 쏭바강‘처럼 멀기만 하다.


삶도 문학도 지나간다


그러나 겨울은 결코 춥지 않다 따스한 사랑의 체온이 식지 않는 한, 겨울은 그래도

견딜 만하다 ‘산수유’처럼 붉고 아름다운 부정(父情)은 세상을 데우는 가마솥이다

모든 병을 치유하는 약사여래불이다 ‘나타샤’처럼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는 현실의 고

난을 뛰어넘는 구원의 동반자다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화신이다.


겨울은 세상을 얼어붙게 하고 죽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동시에 겨울은 따뜻한 사랑의

온기로 희망의 봄을 준비한다 겨울은 지나간다 봄을 잉태하기 위한 시련일 뿐이다

봄을 좀 더 가까이 불러들이기 위한 준비기간이다 겨울은 봄으로 건너뛰기 위한 도

약의 디딤돌 이다 삶도 문학도 지나간다

다만 흔적을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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