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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Oct 04. 2019

독풀은  일어선다 -죽창가 부르며

ISSUE POEM

[ISSUE POEM]


독풀은 일어선다

-기청 (시인 비평가)



독풀이 일어선다

세찬 비바람 몰아와도

우우 거대힌 함성


광화문을 메우고 남대문에서

청와대 정문 코앞까지

쩌렁쩌렁 거대한 

소리와 소리들의 함성


-독풀은 물러가라

-독풀은 뽑아야 산다

 

폭포가 되고 성난 격랑의 바다

심장을 흔들어 깨우지만

질기고 강할수록 더욱 부풀어 오른 

맹독(猛毒)의 대기리로

꼿꼿이 세우고

독풀은 일어선다


-독풀은 물러가라

-독풀은 뽑을수록 산다


비바람 불어도 울지 않고

비바람보다도 더 강하고 질긴

오기의 독기(毒氣)

한번 닿기만 하면 살이 베이고

영혼의 눈이 머는 

검은 어둠의 나락으로


독풀은 일어선다

손에 손에 검붉은 횃불

죽창가 앞세우고   

서초동 대검 청사 앞에도

죽은 양심의 공동묘지에도


시퍼런 독기서린 

독풀은 일어선다. 



출전; 실시간 미발표작


////////창과 窓////////////////


멀쩡한 21세기의 청명한 가을, 10. 3일 개천절, 

단군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건국이념으로 이 나라를

처음 세운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대문 앞에 국기를 달고 경건한 마음으로 나라와 나라다움의 

참 의미를 세기는 날에,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참으로 

유치찬란한 청군 백군 ‘세몰이 전쟁’으로 온통 나라가 찢기고 

폐허가 되어간다. 

아 천지가 부끄러운, 단군에 부끄럽고 나라에 죄스런 이 못난

‘찌찔이‘ 후손들을 굽어보고 계실 오 천지신명이시여!!

‘독풀’의 힘은 이토록 질기고 강한 것인가?

****

광화문을 메우고 청와대 코앞까지 몰려간 백성의 소리가 하늘을

찌르건만, 눈도 귀도 코도 모두 닫아버린 저 ‘독풀’의 독기는 아직도

고개를 숙일 줄 모른다.

****

김수영 시인은 그의 대표작 <풀>을 통해 민중의 저항정신을,

질기고 강한 민초의 위대한 힘을 묘사했다.

이에 비해 <독풀은 일어선다>에서는 풀(민중)에 대응되는 존재를

상정했다. 그 독풀은 정의와 양심에 반하는 부당한 세력 이다. 

정당한 민심을 거부하고 저항이 강할수록 더욱 맹독을 발하는 반작용의

힘이다. 물론 특정 상황에 따른 상대개념 이다.

독선과 위력, 부당한 권력과 그를 옹호하는 세력의 집합체다.

우리는 이 유치찬란하고 단세포적인 ‘청백 세몰이 전쟁’에서

하루빨리 해방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자유대한민국,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현하는 ‘나라다운 나라‘로 돌아와야 한다.

(글-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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