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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Jun 04. 2020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했다

최근들어서 유독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다. 해킹을 당하고나니, 뭔가 허무함이 강하게 들었고, 그동안 시간을 들여서 내가 쌓아왔던 팔로워 등등 생각나는 게 많아졌다. 처음에는 인스타계정을 복구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2중잠금이나 계정 연결도 안되어있는 계정을 내 계정이라고 증명하기라는게 참 어려웠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정리되기도 했다. '이게 트렌드니까'하면서 수동적으로 팔로잉했던 것들도 있었고, 팔로우하는 계정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까. 


물론 번거로운 일들도 있었다. 몇몇 지인들에게 카톡을 통해서 인스타그램 해킹 소식을 전해야했고, 그 동안 내가 인스타그램에 저장해둔 수많은 Ref 들도 증발됐다. 나름 카테고라이징해서 스냅 레퍼런스부터 시작해서 영상 아이데이션에 참고하면 좋을 레퍼런스까지... 다양한 레퍼런스를 잃고나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 '결국 가장 안전한 건 오프라인, 아날로그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됐다. 그래서 요즘엔 만져지는 물성의 것에 기록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에.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한 다음에 가까운 주변인들 중에 인스타그램으로 사업을 하는 지인들에게 해킹당하지 않도록 이중잠금을 꼭 해두라는 이야기도 잊지않았다. 나는 해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해킹이라는 일을 겪지 않길 바라니까.... 


그렇게 나는 기존 계정에서보다 절반가량으로 팔로워를 줄였고, 컨텐츠 하나하나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된 것 같다. 


쿨해지려고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들도 많다. 인스타DM으로 이야기나눴던 분들과의 대화가 통으로 사라진 것. 인스타그램도 무슨 백업 기능같은게 없을까, 종종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편지대신 포스트잇 쪽지를 쓰는게 유행이었었는데, 그 시절 생각도 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한번씩 정리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길 원했던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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