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by 구론산바몬드

by 소소러브

제목에 끌린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 제목만 딱 보고도 정말 읽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다. 저자가 누군지 '제목 한번 잘지었네.' 싶었다. 학창 시절에 공부 잘했던 그 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정작 공부 못했던 그 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공부와 학벌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남편은 대기업 정규직이기 때문에 내가 늘 가지고 있던 의구심이기도 했다. 아니 공부는 내가 훨씬 잘했는데 월급은 니가 왜 더?! 하는 마음이 오랫동안 마음 속에 궁금증으로 남아있었더랬다.


자신의 주변에 있던 공부 못하던 친구의 종적을 살피는 책 제목 같지만 사실은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바로 작가 자신이다. 어느날 서울대 법대를 갔다던 초등학교 동창생의 '밥은 먹고 다니냐?'는 밑도 끝도 없는 문자 한통에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휩싸인 저자는 자신이 비록 학창 시절 공부는 지질이도 못했지만 어떻게 잘, 살아 왔고 살아내고 있는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철학과를 다니다가 군대를 간 이후 정신을 차리고 영어 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해 편입을 통해 중고등학교 교사가 된 저자는 지금은 중학교의 교감 선생님이 되셨다. 달동네 출신의 가난한 학생이었던 자신이 여러 삶의 고비(?!)를 겪으며 에피소드를 통해 살아온 이야기를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하게 담은 책이다.


브런치 작가 출신이기도 한 저자가 120번의 투고 끝에 출간한 성공물이기도 한 이 책은 유머집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다. 오죽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페이스북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며 추천까지 하셨을까. 나도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안방에서 읽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아들이

"엄마, 무슨 일이야?" 하고 쫒아오기도 하고,

침대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이 내 폭소 소리에 놀라 깨서

"그렇게 재밌어?" 라고 묻기도 했더랬다.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보기 아까운 부분은 남편에게 읽어 보라며 건네기도 했다.


인세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전액 기부하는 것으로 출간 계약을 맺었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며 언젠가는 이런 유쾌 상쾌 통쾌한 관리자 밑에서 일해보는 꿈을 가져본다. 상상만으로도 학교 생활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덧. 댓글의 링크에서 이 책에 대한 목차와 정보를 더 얻으실 수 있어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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