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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러브 May 23. 2024

그랬나봐

by 김형중

많은 친구 모인 밤 그 속에서

늘 있던 자리에

니가 가끔 보이질 않을 때


내가 좋아했던

너의 향길 맡으며


혹시 니가 아닐까

고갤 돌려 널 찾을 때


우연히 너의 동넬

지나갈때면


어느새 니 얼굴

자꾸 떠오를 때


그랬나봐

나 널 좋아하나봐


하루하루

니 생각만 나는걸


널 보고 싶다고

잘할 수 있다고


용기내 전활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

바보처럼



우연히 너의 메일을

알게되면서


모니터 앞에 널

밤새 기다릴때


그랬나봐

나 널 좋아하나봐


하루하루

니 생각만 나는걸


널 보고 싶다고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내 전활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


말하지 못한

막막함을 너는 알고 있을까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랑

내 앞에 숨쉬고 있는걸


그랬나봐

나 널 좋아하나봐


하루하루

니 생각만 나는걸


널 보고 싶다고

할 수 있다고

용기내 전활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


넌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하지


지금보다

더 좋은 남자 되고 싶다고


널 만나러 가는

이 시간 난 연습해


그토록 오랜시간

가슴속에 숨겨왔던 말


사랑해.




덧. 고등학교 시절 3년간 방송부 활동을 하였더랬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는 1년동안 매주 목요일에 '교내 음악 방송'을 진행하였어요. 혼자서 멘트를 쓰고 음악 선곡을 하고 DJ도 하는 전천후 방송부 활동은 쉽지만은 않았지요. 3교시가 끝나면 쉬는 시간 10분만에 말 그대로 밥을 씹지도 않고 그저 흡입하고, 4교시가 땡 울리자마자 방송실로 뛰어가 헉헉대는 숨을 가라 앉히여 마이크 앞에 앉았지요.


오프닝 음악이 나가고 방송실 안에 제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지던 순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일년이 좋으면서도 꽤 힘들었던지 대학가서는 방송부 근처에도 가지 않았더랬어요.  저에게 마이크 울렁증이 있다는 걸 알게된 시간이기도 했지요.


그래도 방송부 생활은 대입과 성적으로 인해 삭막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곤 했지요. 저의 감수성을 키워주었던 시간이었던 것도 같아요. 널리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너무나 아름답던 가요와 팝송을 선곡해서 멘트와 함께 30-40분 가량 되는 방송을 끝내고 교실에 돌아오면,  '역시, 목요일 방송이 제일 좋아!'하고 외치는 반 친구들 사이에서 흡족해했지요.  그런 풋풋한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느껴집니다. 좋은 노래를 찾기 위해 토요일마다 신애라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꼭 본방사수 해서 듣고 나중에 들을 플레이리스트를 위해 녹음까지 했던 기억도 아울러 떠오르네요.


한번 빠지면 끝까지 정주행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 드라마는 잘 보지 않지만 근래에 '선재업고 튀어'라는 드라마에서 커버곡으로 이 곡이 다시 한번 유명해졌다고 들었어요. 오늘은 김형중님의 원곡 버전으로 들어보세요. 토이의 앨범에 실렸던 아름다운 명곡입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언젠가 브런치에서도 '목요일의 DJ' 가 되어 돌아올게요.


댓글에서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좋은 날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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