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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러브 Feb 22. 2024

무한 변주가 가능한 '부침개'

비오는 날이 아니라도.

'전'이라면 종류를 막론하고 좋아한다. 게다가 전은 무한 변신과 무한 응용이 가능한 메뉴이다. 개인적으론 부추나 김치에 오징어를 넣거나 새우를 넣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요즘에는 마트에서 믹스 해물이 잘 담겨져 판매되기 때문에 이것 한팩이면 망고 땡이다. 아이들이 학교간 점심에 나는 다양한 전으로 점심 한끼를 대신하곤 한다.


김치전, 부추전, 파전, 호박전. 감자전, 아욱전, 배추전,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쑥전까지. 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메인 재료에 당근, 양파, 감자, 버섯, 고추 등을 곁들여 다양한 야채전으로 무한 변주가 가능하다. 김치전에는 오징어나 새우 가 잘 어울리고 쑥전같이 재료의 풍미가 강한 것은 한가지 재료만으로도 오히려 충분하다. 계란을 섞어 영양가도 더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계란 없는 담백한 전을 좋아한다.)


오늘은 부추전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다.


재료: 부추, 양파, 당근 (있는건 넣고 없는 건 빼고)


밀가루에 물을 적절히 넣어 반죽기로 잘 섞어둔다. 너무 뻑뻑한것보다는 흘러내릴 정도의 묽기가 좋다.

4-5센치 정도로 자른 야채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섞는다. 전을 부치기 직전에 반죽과 야채를 섞으면 보다 아삭하고 신선한 식감을 살린 전을 먹을 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센불에서 한 면을 구운 다음 뒤집고 중불로 낮춘다. 전은 두꺼우면 맛이 없으므로 숟가락이나 뒤집개로 꾹꾹 눌러가며 굽는다. 소스는 간장, 물, 참기름, 식초, 고춧가루 등 좋아하는 걸로 적절한 비율로 내 맘대로 섞어주면 준비 끝.


심심할 땐 고구마를 썰어 고구마를 밀가루 반죽에 구워 먹어도 꿀맛. 같은 방법으로 감자전을 구워도 별미다. 물론 호박전과 가지전도 방법은 똑같다. 하다보면 배추도 굽게 되고 별거 별거 다 구워보고 싶은 전의(?)를 느끼게 된다. 식재료를 자르는 사이즈에 따라 맛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재밌다. (애호박을 동그랗게 부치느냐 채썰어 부치느냐. 해보면 맛이 좀 다르다. )


결국 요리란 응용과 변주이고 그저 취향이니까 정답은 없다. 레시피에 나오는 재료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저 매일 만들다 보면 똥손의 요린이도 느는게 요리라는 신기방기한 놈이다. 만든 음식을 맛있게 그리고 맛있다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먹어줄 이가 있다면 정성과 흥은 절로 들어간다. (물론 귀찮을 때도 많음 주의) 요리가 귀찮을 땐 그저 내가 좋아하는 메뉴로 만들어보자. 오늘 나의 저녁 메뉴는 해물 믹스 한 봉지를 통째로 넣은 바삭한 전 한판이다. 언젠가 식당에서 먹어보았던 시골 스타일 전을 떠올려 보며 인터넷에서 늙은 호박을 구해다가 언젠가  구워먹어볼 작정을 하며 부추전을 구워볼 심산이다.


그래도 전은 남이 부쳐주는 게 최고.  비록 좀 탔더라도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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