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 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네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고개들어 하늘을 봐
창공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40대 초반에 난소낭종 수술을 하고 2년 가까이 치료를 받으며 가장 많은 위로를 받았던 곡이다. 내 카톡 프로필에 등록된 노래이기도 하다. 그래. 이정도면 40여년간 열심히 잘 살아왔어. 살다보면 힘든날도 있는거지. 누가 뭐래도 브라보 마이 라이프다 이거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말이다.
KBS에서 '이효리의 레드카펫'이라는 음악방송을 오랜만에 보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참 좋아했더랬는데 유희열이 사라진 자리에 시즌제로 MC가 바뀌며 음악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즌엔 내가 좋아하는 이효리가 단독 진행자로 나온다. 프로그램 후반부 쯤에 그녀와 23년간 친구로 지내고 있다는 신동엽이 나와 이 노래를 부르는데 얼마나 가슴이 짠하고 뭉클하던지. 그도 참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던가. 바른 생활 사나이인 것만 같았던 그가 어울리지 않게만 보이던 일에 연루되고, 다시 재기에 성공한 후 또다시 사업에 실패하고 다시 사랑받는 MC로 돌아와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이 많았을까. 그래도 50대 중반에 저렇게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고 복식호흡하며 힘차게 노래 부르는거 보니 송해 선생님보다 더 그를 오래 티비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되고 고맙다. '안녕하시렵니까'로 빵빵 뜨던 20대때의 반짝거림과 잘생김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그의 주름 안에서 여전히 멋짐이란게 폭발하는거 보니 역시 사람은 잘 안변하나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도 나 자신에게 나지막히 읖조려 본다.
왜
냐
하
면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오늘 하루 만큼은 평소보다 두배로 더 내 자신을 토닥여 주고 응원해 주고 싶다. 스스로에게 꽤나 엄격한 잣대로 빡빡하게 살아왔더랬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애썼어. 수고했어. 지금까지 잘해왔어. 그러니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난 너를 믿어.
그리고 I love you and ME.
나는 이제 너만, 너희들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도 좀 더 아끼고 잘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했거든. 이제 내 두 손을 꽤 떠난 두 아이와, 취미생활을 즐기는 남편과 더불어 나도 좀 더 내 안의 것들을 끄집어 내면서 남은 인생 살아보고 싶거든. 그래서 40대 보다는 50대가 더 기대되는 인생을 살고 싶거든. 이제는 이걸로도 충분하다며 딸아이 생일날 먹다 남은 케잌으로 내 생일날 축하하는 일은 더이상 안하고 싶거든. 오늘은 오롯이 나를 위한 온전한 케잌에 촛불을 켜놓고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빈 다음 우아하게 불을 꺼 보자꾸나.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Happy birthday to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