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Apr 22. 2022

저요? 제가요? 하루 만에요?

브런치 작가 신청 후 하루 만에 합격을 해버렸다

 난 정말 하고 싶은 게 많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새로움에 목말라있고 새로운 것에 설레고!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한다. 몇 달 전에 회사에 나와 함께 일하실 팀원분이 들어왔는데, 그분이 글을 쓰고 있다는 말을 하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직접 쓴 글을 출간까지 하셨다고 했다. 종이책은 아니지만 자기가 쓴 글이 책으로 나온다는 건 얼마나 좋고, 얼마나 뿌듯할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저런 멋진 일을 꼭 경험해보고 싶다며 열정에 불타올랐다. 브런치는 작년 여름에 광고를 통해서 알게 되어 몇몇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보다가 나도 작가라는 꿈이 있었다는 걸 다시 떠올리게 되어서 나도 여기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 뒤로 해야지라는 생각만 하다가 동료 직원분의 이야기에 바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원래 블로그를 오래 했었기도 했고 전 직장에서는 광고를 하면서 수많은 카피를 쓰며, 내가 글 쓰는 걸 참 좋아하기도 하고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하게 되었어서 글 쓰는 데 있어서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까 무슨 내용을 써야 하지?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지? 계속 이런 생각만 하다가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끝이 났다. 생각해보니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사진에 대한 설명을 썼었고, 광고 카피를 쓸 때도 이미지, 제품에 대한 설명을 쓰는 거였는데, 아무런 사진도 이미지도 없는 그냥 백지 위에 글을 쓰려고 하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브런치 작가가 될 거고! 에세이 작가가 될 거고! 내 글을 언젠가 꼭 출간해야 하니까!라고 계속 주문을 걸면서 한 문장이라도 한 줄이라도 쓰려고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갑자기 글이 써지기 시작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 신청을 하고 그게 통과가 되어야 글을 쓸 수 있고 글은 먼저 3개 정도 써서 제출하는 게 좋다는 먼저 통과한 작가님들의 글을 참고해서 총 3편의 글을 완성했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할 때 작성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내가 정답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적어본다.


1. 작가 소개

-작가님이 궁금해요

 브런치 활동계획 입력하기.


 어릴 때는 무조건 가정과 사회의 시선에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바르게 사는 거고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착한 아이, 조용한 아이였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남들의 생각과 기준에 맞춰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진짜 나 다운 게 뭘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건 뭘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조금은 나쁘게 보일 수 있지만 솔직한 내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작가님이 궁금해요! 이 말이 너무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 대해서 궁금하다니 귀엽군! 이러면서...ㅎㅎ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걸까를 열심히 생각해봤다. 블로그에는 사실 겉 이야기나 외적인 부분에 대한 일상과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내 모습 중 하나고 내 일상 중 하나지만 진짜 솔직하고 깊은 속마음과 진지한 생각에 대해서는 남들에게 보여준다는 게 쉽지 않고 평소에도 이런 이야기는 잘하지 않는 편이고, 못한다. 그래서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내 경험과 생각과 마음의 깊은 것들까지 모든 걸 꺼내어 놓을 수 있고, 이걸 공감해주고 함께 읽어줄 독자분들과 작가님들과 이 공간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2. 브런치 활동계획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발행하고 싶으신가요?

 브런치에서 발행하고자 하는 글의 주제나 소재, 대략의 목차 입력하기.


-회사 생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방법

-광고회사 경험

-남들과 다른 길을 찾아간다는 것

-여행을 떠난다의 의미

-진짜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성격이 완전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어떤 분들은 진짜로 목차와 제목까지 구상해서 적기도 했었는데, 난 사실 글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고 대학 교양수업 때 과제로 글쓰기와 목차 구성하는걸 아주 간 보기 정도로 살짝 해본 적만 있던 터라 목차 구성을 바로 하기엔 부족해서 이건 앞으로 글을 써나가면서 차차 해보기로 하고 어떤 글을 발행할지에 대해서 몇 가지 떠오르는 것들과 쓰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서 적어봤다.



3. 자료 첨부

-내 서랍 속에 저장! 이제 꺼내 주세요.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둔 글 또는 외부에 작성한 게시글 첨부하기.


-좋은 리더는 무엇일까

-어른이가 돼버렸다.

-지겨운 일상에서 탈출하는 방법


작가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는 내가 작성한 글! 백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지 않겠나?! 나는 따로 글만 적어둔 건 없었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기 위해서 작가의 서랍에 작성해둔 글 3편이 있어서 이걸 첨부했고, 따로 운영하고 있는 sns가 있다면 주소를 넣고 연동을 할 수도 있다. 근데 난 브런치에서는 글만 쓰고 싶어서 따로 연동은 하지 않았다.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 완료 버튼을 눌렀고, 다음날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메일을 들어갔는데....!!!!!

메일 제목에,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근에 내가 하는 것마다 잘 안되고 계속 떨어지는 일들이 반복돼서 정말 힘들고 내가 진짜 잘하는 게 없는 걸까? 라며 자책하기도 하고 조금 지치기도 했었는데,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 내가 이토록 행복하다는 생각을 매일 할 수가 있구나를 글을 쓰면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걸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도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글을 쓴다.

이전 01화 넌 독특한 아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