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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an 04. 2021

1월 매일 한 줄 일기쓰기

1월 4일 : 매일 한 줄 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원고도 한번에 통과, KF94 콩고물도 받고, 삼전도 올라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새해 첫 출근, 시작이 좋다.


1월 5일 : 위태로움과 권태로움의 사이 어딘가. 누군가의 불행을 보며 느끼는 안도감. 온전히 정의롭고 선한 사람은 없다. 다만 닮아가고 싶은 것이다. 스스로 존재하는 당신을.


1월 6일 : 눈이 내린다. 겨울에는 이따금씩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난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로 시작하는 시. 아름다움은 슬픔과 맞닿아있다.


1월 7일 :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전기장판과 한 몸이 되어 누워 있으면 어느새 귓가에 맴도는, 눈길을 걸을 때 나던 뽀드득 소리. 평소보다 잠이 늘었다. 벌써 졸리네. 이불 밖은 위험해. 겨울이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


1월 8일 : 올해 가장 처음 완독한 책. 한정원 시인의 <시와 산책>. 겨울에 읽어서 더욱 좋았던  같다. 그리고 나는 역시 시인들이 쓴 산문이 너무 좋다. 그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 소소한 일상에서 비롯된 독특한 사유까지. 그래서 올해의 목표 중 하나로 {시간의흐름 출판사의 '말들의 흐름' 시리즈 읽어보기}를 정했다.


1월 9일 :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 당신과 함께하는 매일이 정말정말 고맙다.


1월 10일 : 미래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현재를 소홀히 하지 말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조심하기. 행복은 언제나 내곁에 있음을 잊지 않기. 늘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진 않은 것들. 역시 쉬는 날은 생각이 많아진다. 오늘부터 동생이 알려준 운동 꾸준히 해야지. 운동하면 좋은 점 중 하나가 아무 생각 없어지는 거니까. 단순하게 살자.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날도.


1월 11일 : 균형. 모든 부분에서 균형을 맞추자.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1월 12일 : 떡볶이는 맛있어. 치즈 왕창 들어가면 더더욱.


1월 13일 : 올해는 영어와 불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게 목표인데, 각잡고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엄청난) 야메로라도 아직까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마음 당분간 변치 않기를.


1월 14일 :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신난다. 사실 귀찮음 반 씐남 반이지만ㅋㅋ 그리고 역시 아이디어는 내 안에서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조금씩 보완하는 게 내 스타일. 다음주 회의까지 잘 준비해야지. 아자아자 파이팅!


1월 15일 : 서로를 오해하지 않고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눈을 맞추고, 대화해야한다. 침묵은 두 사람 사이에 섬 하나를 쌓아올리는 것과 같다. 타인과의 대화가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함께 롱런하기 위해선 솔직해지는 것이 좋다.


1월 16일 : 뜨거운 현실부정.


1월 17일 : 유연하게 살아가는 삶을 지향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나날이기를.


1월 18일 :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1월 19일 : 넉넉한 마음을 갖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1월 20일 : 소소하게 바빴던 하루.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싶다.


1월 21일 : 최고보다는 유일한 쪽을 택하자.


1월 22일 : 최선을 다했다면 자책하지 말자. 기회는 또 온다.


1월 23일 : 일의 기쁨과 슬픔


1월 24일 : 습관과 버릇 뒤에 숨겨둔 마음, 아무도 모르는 그 진심을 알아보고 자신을 뒤흔드는 존재 앞에서 엉엉 우는 어린 남자. 영화말고 그런 남자를 나는 또 알고 있다. (feat. 런온)


1월 25일 : 지구 끝까지 가져가야 할 또 하나의 가족 (feat.샘송)


1월 26일 :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1월 27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은 자신의 힘을 믿는 사람에게 더 친절하다.


1월 28일 : 피할 수 없다면 이해해보도록 노력할 것.


1월 29일 : 끝은 곧 또 다른 시작.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기를.


1월 30일 :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행복했던 하루.


1월 31일 :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지만 설렌다. (출근은 안 설렘.)




* 1월 안녕! 2월에도 매일 일기 쓰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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