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소소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문보영 시인의 책 4권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기둥, 저자 문보영, 출판 민음사, 발매 2017.12.22.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책은 문보영 시인의 첫 시집 『책기둥』입니다.
『책기둥』은 제3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이기도 한데요.
『책기둥』에 수록된 50편의 시들을 읽다보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들 속
독특하고 재기발랄한 시선이 느껴져서 재미있고
슬픔과 위로, 찌질함과 멋짐이 함께 느껴지는 시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시에 대해 백퍼센트 알지 못해도 마음으로 이해되고
그림처럼 각인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이었습니다.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저자 문보영,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19.05.02.
두번째 도서는 문보영 시인의 첫 산문집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문보영 시인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문보영 시인의 글도 너무 좋지만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매력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기에 대답을 구하다가,
시는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꼭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시를 쓸 수 있는 거냐고 다시 묻기에
지나치게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었다고 풀어 설명하고 좀 후회했다.
문보영,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P. 22, 쌤앤파커스
차카게 살자는 문예창작학과 학생이다.
수업시간에 갑자기 공황이 왔는데 약이 없었다.
그런데 모두가 도와주었다. 수강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방 속에 있는,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주섬주섬 꺼내서 이건 우울증 약,
이건 공황발작 약, 이건 심장에 좋은 약, 이건 수면제,
이건 불안을 잠재워주는 약......,
뭐 이런 식으로, 은도끼 줄까 금도끼 줄까 하며 약을 건넸다고.
약사들이 차린, 아니 약사이자 환자인 이들이 차린,
푸른 언덕 위의 약국이 떠올랐다.
차카게 살자도 나도 마음의 병이 나아서 행복하게,
아니 행복은 과분하니까 무난하게라도 살고 싶다.
"오늘은 어때?"
누군가 묻고,
"오늘은 무난해."라고 대답하는 삶.
그런 삶에 감사하는 삶.
문보영,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P. 145 , 쌤앤파커스
시를 가리켜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라고 말하고,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되는 방법으로 선물을 받아보라고 말하는 것.
저는 문보영 시인의 이런 표현들을 정말 좋아하고
이런 생각과 글을 쓸 수 있는 시인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는데요,
문예창작학과인 친구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의 모습이 조금 떠오르고
친구들과의 추억도 떠올라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소설 속 녹아든 일상의 기록
하품의 언덕, 저자 문보영, 출판 알마, 발매 2021.05.21.
세번째 도서는 문보영 시인의 첫 소설집 『하품의 언덕』입니다.
『하품의 언덕』에는 8편의 단편 소설과 '책말이' 연작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저는 그동안 문보영 시인의 에세이나 유튜브 브이로그, 일기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통해서
말씹러를 포함한 시인의 친구들이나 책을 읽을 분량만큼 찢어서 돌돌 말고
그날 그날 읽는 책말이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런 친구들이나 책말이에 대해 쓰인 소설을 보면서
반갑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가 낫는 과정에서 네가 지치더라도 나는 지치지 않을 거야.' 바란은 생각했다.
그러나 형은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았고 기력이 있을 때는 일기를 썼다.
'약해지는 사람들은 약함에 저항하기 위해 일기를 쓰나 보다.
그럼 나는 평생 일기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바란은 생각했다.
문보영, 『하품의 언덕』, 「하품의 언덕」, P. 54, 알마
이처럼 일상에서 글의 소재를 찾고
일기에 대한 시인의 다양한 생각들이 소설을 통해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책에 각 글에서 참고한 미술 작품 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책과 함께 그림을 보면 더 재미있고 풍성한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보영 시인의 일기 예찬론, 지금은 『일기시대』
일기시대, 저자 문보영, 출판 민음사, 발매 2021.04.09.
오늘 추천해드릴 문보영 시인의 마지막 도서는 『일기시대』 입니다.
문보영 시인에게 일기란 창작의 근간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
일기 그 자체로도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자 행위이며 삶의 근간이 됨을
등단 이후부터 줄곧 말하고 있는데요.
『일기시대』에는 문 시인의 일기에 대한 애정과 함께
시인이 문학을 처음 접하게 된 이십 대 초반의 이야기와
불면과 고군분투하는 모습, 평소에 자주 가는 도서관,
콜링포엠 등 독자를 비롯해 타인과 끊임 없이 소통하며 살아가는 시인의
일상에 대한 단상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낙엽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오태환 시인이
(문보영 시인의 시에서) 재미있다고 언급한 문장들이
슬픈 문장이기도 했다는 부분이 많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건 제가 문보영 시인의 시와 글을 좋아하는 지점과도 맞닿아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슬픈 글, 서글픈 글이나 (마음이) 서걱이는 글을 좋아하는데요,
문보영 시인의 시나 소설, 에세이, 일기 등을 읽다보면
밝아보이는 모습 속에도 슬픔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있고
굉장히 재기발랄하고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표현력까지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문보영 시인의 글, 그리고 문보영 시인 그 자체가 저는
굉장히 매력있는 사람이고, 매력있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십 대 초반에 우연한 기회로 시를 접하게 되고
함께 시 수업을 들었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들이 시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고,
한 세계를 구축해가는 과정의 방향성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고,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 영상은 제가 개인적으로 문보영 시인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만들게 된 영상인데요,
이 영상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문보영 시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시인의 시와 소설, 에세이와 같은 작품들과 여러가지 삶의 단상을
함께 접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분이지만)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분이기도 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젊은 시인이기때문입니다.
저도 항상 문보영 시인을 응원하며
좋은 작품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이소소의 오밀조밀 '문보영 시인 특집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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