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파니연주자

문득 눈빛을 보았다.

by 소소

어느 날 저녁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갔다.

오늘의 레퍼토리는 '전원교향곡'

평소 잘 들을 수 없던 곡이라, 낯선 가운데 집중해서 듣고 있었는데...


한창 연주 중에

팀파니 연주자의 열정적인 연주 순간이 있었다.

한 1~2분 남짓?

그 이후로 계속 그 연주자만 눈에 들어왔다.


전원 교향곡의 흐름 속에서 그는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다.
관객의 시선은 대부분 악기의 움직임과 지휘자의 손끝에 머물렀지만 그는 묵묵히 기다렸다.
음악의 가장 깊은 숨결이 그에게 다가올 때까지.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단 몇 분, 단 몇 번의 두드림.
그러나 그 울림은 홀을 가득 채우며 공기의 흐름을 바꾸었다.
내 앞에 앉아있던 초등학생 아이가 놀라 움찔할 만큼 강렬한 진동.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묵직한 울림이
한순간 모두의 눈이 그에게로 집중되게 했다.

그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연습한 대로 팀파니를 쳤다. 지휘자의 시선과 손짓, 수십 번의 리허설에서 쌓인 믿음대로 그의 팔 끝은 좌우로, 강약으로 자유롭게 움직였다.


그 짧은 격정의 순간이 사라지자 그에게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그는 스틱을 능숙하게 하지만 조심스레 모아 왼편에 올려두고 정면을 응시했다.
숨을 고르며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으로.(그에게 다음 신호는 없었다.)

멀리서 보이는 뿔테 안경 너머의 눈빛은 여전히 집중되어 있었다.

수십 분의 침묵과 단 1-2분의 격정.
그는 40여분의 연주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음 한 음이 모여 거대한 물처럼 흐르는 교향곡 속에서 그는 자신이 드러나야 할 정확한 지점을 알고, 묵묵히 기다리고, 단숨에 폭발하고, 다시 묵묵해지는 루틴.

그의 마음도 그 흐름을 따라 고요와 긴장을 오갔으리라.

잠깐 스쳐간 자신의 순서 후에도, 곡의 마지막 지점까지 지휘자를 집중하며 시선을 거두지 않는 빛나는 눈빛에서 나는 어떤 호기심을 느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수십 분의 침묵과 단 1-2분의 격정. 그는 40여분의 연주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만의 짧은 연주가 끝나고, 끝까지 지휘자를 꼿꼿이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주는 끝나고 박수가 쏟아졌다.
그 1분여의 순간을 위해 그는 얼마나 긴 시간을 준비했을까.
그의 두드림이 연주회장을 흔들던 그 짧은 순간, 그에게는 악기를 전공하기로 결정한 젊은 시절부터의 많은 시간이 담겨 있었을지도 모른다.


연주는 끝나고 박수소리는 잦아지고 나는 다시 일상을 살고 있지만

그의 북소리는,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내 마음에서 잔향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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