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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May 11. 2018

머리말

매일 가만히 점심값 벌기 

  저는 지금 제가 운영하는 공유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제 인생의 첫 번째 책이 되어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읽힐 수 있는 [매일 가만히 점심값 벌기]의 글들을 하나씩 점검하고 있습니다. 출판을 목적으로 했던 건 아니지만 틈틈이 작성해 놓은 글들이 있기 때문에 분량만 놓고 본다면 책 한 권은 충분히 될 겁니다. 하지만 분량만 된다고 출판이 되는 것도 아니고, 출판이 되어도 누군가 읽어 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신경 쓸게 굉장히 많네요. 


아무 잡념 없이 공부만 하던 고등학생을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저의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던, 남들과 다를 게 없던 걸 넘어 거의 존재감마저 없던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 회의감을 느꼈고, 이제부터라도 그러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대학교를 졸업해서 직장에 취업하고,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고, 그 대출을 갚고 이자를 내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일하는 한 달/1년/10년을 살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그 당시의 저는 이제부터라도 바뀌지 않으면 결국 이렇게 살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예상 가능했을 겁니다. 이때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다릅니다. 


그게 어때서?

아... 정말 싫지만 어쩔 수 없지...

이건 정말 아니다.


이것들 말고도 여러 생각들이 있겠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딱 두 가지입니다! 그대로 살거나, 다르게 살거나...

저는 후자였습니다. 그때부터 두 번의 휴학을 하면서 남들과 다르기 위해 발버둥을 쳐봤지만 쉽지 않다는 것만을 깨닫고, 결국 남들처럼 대학 졸업 후에 취업을 했습니다. 역시나 회사는 저와는 맞지 않은 곳이었고, 제가 대학생 때 했던 생각들이 틀리지 않은 걸 확인한 꼴이 되었습니다. 다시 고민은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대학생 시절처럼 객기로 일을 진행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과장이 되기 전에 회사를 나가서 내 일을 하자.


그리고 입사한 지 6년이 조금 안된 시점에 퇴사를 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퇴사 후에 이야기들이고, 일부만 퇴사하기 1~2년 전에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건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준비를 해온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평범해지기 싫어서 발악을 했었지만 금수저도 아니고, 뭔가 남들보다 탁월한 아이템이나 능력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결국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이라는 평범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깨달은 건 제가 너무 준비 없이 객기를 부렸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6년이란 기간 동안 회사를 다니며, 조금씩 준비를 했고, 구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퇴사 후 그것들을 꺼내어 실제로 진행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제 퇴사한지는 6개월이 조금 넘은 거 같습니다. 아직 성공, 실패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그러한 과정들에 하나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이다 보면 결국은 제가 생각했던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만약 이 책이 출판이 된다면 저는 그 상황에 좀 더 다가간 것일 거고, 아마 지금도 계속 다가가고 있을 겁니다. 그 내용들은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https://brunch.co.kr/@sosoceo)에 계속 남겨 놓을 겁니다. 애초에 제 일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들을 공유하려고 개설한 블로그입니다. 퇴사 이전부터 작성한 글들인데 다행히 글로 공유할 만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제가 이 블로그에 제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면서 목표를 이뤘다고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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