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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un 24. 2016

주식의 추억

성격/성향에 따라 다른 매매 방식

성향

저는 주식을 하고 있지만 세계 동향이나 경제 상황, 경제 용어를 많이 알지 못합니다. 경제 기사 읽는 걸 좋아는 하지만 복잡한 용어나 내용이 나오면 그냥 전체적인 상황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기사를 읽으면서 트렌드나 물가, 세계는 물론 국내 경제에 대한 어떠한 통찰이나 예측을 하지 못하고, 감히 예측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그게 저의 성향입니다. 주식을 잘하기 위해 공부를 하지도 않습니다. 군대 때 주식 투자 서적을 읽어본 적이 있지만 전혀 의미가 없구나...라는 결론만 내렸습니다. 몇 분 뒤의 일도 알지 못하면서 며칠, 몇 달, 몇 년 뒤의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높은 확률로 미래를 예측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저의 능력이나 성향 상 아주 조금의 미래라도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저의 성향 때문에 첫 회사를 입사하고 첫 두 달치 월급을 주식으로 날려 버렸습니다. 너무 당연한 결과이지만 저는 몰라도 일단 해보면서 배우자라는 마인드이고, 어디 가서 돈 주고 배우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깨지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빨리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말하지만 이게 저의 투자 성향입니다.


방향 전환

그렇게 두 달치 월급을 날리고 더 이상 주식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는데 신문을 보다가 정말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고맙게도 일반종목이 아닌 ETF라는 상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품인데 주식 시장의 상장이 되어서 일반 주식처럼 매매를 할 수 있는 종목이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일반종목이나 ETF나 거래함에 있어 큰 차이는 없었지만 그 상품의 특징이 저의 성향과 너무 잘 맞았습니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금 같은 실물이나 특정 나라, 특정 회사, 특정 수치에 따라 ETF 종목의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제 눈에 확 들어온 내용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있는데 재미있게도 종합주가지수가 올라야 가격이 올라가는 레버리지 ETF와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져야 가격이 오르는 인버스 ETF가 있다는 점입니다ㅋㅋㅋ 오타가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 : 종합주가지수 상승 -> 레버리지 ETF 가격 상승
인버스 ETF : 종합주가지수 하락 -> 인버스 ETF 가격 상승

뭐지??? 어떻게 이렇게 되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확인 결과는 정말 신문기사에 나온 그대로였습니다. 이 두 종목의 이름은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인버스인데 같은 날 같은 기간 동안 두 종목의 차트를 비교해 보시면 제 말이 거짓말이 아닌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두 종목 모두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인데 오늘은 브렉시트로 인해 주식이 왕창 떨어졌고, 이때 인버스는 가격이 3.17% 올랐고, 레버리지는 주식 가격이 6.4%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차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울을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정반대의 차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특정 기간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두 종목이 생긴 시점부터 계속 이러한 추세를 그리고 있고, 또 그렇게 설계된 상품입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저는 이러한 특징을 갖는 두 종목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든 생각은 아래의 두 가지입니다.

두 종목을 동시에 같이 사면 결국 어느 한쪽에서는 수익이 나겠네?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던 떨어지던 항상 수익을 볼 수 있겠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하나가 오르면 다른 하나는 무조건 떨어지고,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거래일 동안 분명 오르거나 떨어질 건데 그 상황에 따라 가격이 무조건 오르는 종목들이 존재하니 분명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볼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다시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고, 일반 종목을 할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성공/실패 확률 50%

주식을 하면서 50% 확률로 수익을 볼 수 있다면 엄청 높은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 말은 손해를 볼 확률도 50%로 엄청 높은 게 됩니다. 아 정말 간단한 거 같습니다. 둘 중에 하나만 잘 찍어도 그 날은 분명 수익을 볼 수 있을 거 같으니깐요. 하지만 이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레버리지만 거래해 보기도 하고, 인버스만 거래해 보기도 하고, 결과가 시원치 않아서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함께 거래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놈의 ETF 두 놈은 그때 그때마다 어떻게든 제가 손해 보는 방향으로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녔습니다.

일반종목을 거래할 때보다 수익을 많이 보기도 하는데 꼭 한 번씩 손해를 크게 보는 시점이 있었고 그 한 번으로 인해 수익이 다시 제로가 되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겁니다. 


욕심

결국 욕심 때문이더라고요. 


네가 신도 아닌데 감히 미래를 예측을 해?

신이 아닌 이상 매번 최저점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팔 수 없다.

등락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된다.

생각한 만큼의 수익이 나면 무조건 팔고, 생각한 거 이상으로 떨어지거나 올라도 무조건 판다.

떨어졌을 때 팔기 싫으면 잊고 기다린다.

분할매수는 필수!


등등등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에 규칙들을 만들어 왔고, 이 중에서는 바뀐 것도 있고, 지금은 고려하지도 않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거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건 절대 욕심부리지 말고, 욱하지 말자입니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져야 되고, 주식 때문에 일상에 영향을 받지 말아야 된다는 점입니다. 


호재도 악재도 나에겐 모두 호재

오늘은 브렉시트라는 정말 이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세계적인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 브렉시트도 이미 이야기가 나온지는 오래됐고, 오늘 브렉시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도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저에 경우 어제 퇴근하면서 회사 분을 통해 오늘 브렉시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음... '내일 뭔가 한 번 들썩하겠구나...' 란 생각은 했습니다. 일단 브렉시트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지 못했지만 분명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호재입니다. 뭔가 큰 사건이 발생해서 주식이 큰 폭으로 변해준다면 그 거 자체로 저에게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종합주가지수가 올라야 주식 가격이 오르는 레버리지가 있고,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져야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인버스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나름의 방법으로 이 둘을 잘 가지고 놀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든, 정치인들이 무슨 결정을 내리든, 영국이 EU를 탈퇴하든 안 하든 저에게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단지 두 경우를 모두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되는 겁니다. 즉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와 인버스 둘 다 보유해서 하나가 수익을 내면
결국 다른 거는 손해를 보지 않냐? 


맞습니다. 하지만 수익 본 종목만 매도하고, 손해 본 종목은 계속 보유를 하면 실제로는 수익만 보고 손해 보는 건 없습니다. 물론 MTS나 HTS의 수치 상으로는 손해를 보고 있겠지만 그 손해 액수는 매도를 했을 때 손해를 보는 액수이지 팔지 않으면 아직은 손해를 보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그 종목이 다시 수익이 날 때까지 저는 기다리는 거고, 수익을 보고 매도한 금액만 가지고 다시 주식 거래를 하는 겁니다.


마인드 컨트롤

하지만 이 것도 말이 쉽지 매도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손해보고 있는 액수를 MTS나 HTS를 통해 제 눈으로 보면 정말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건 정말 너무 많이 어렵습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가끔 욱해서 팔기도 하고, 또 썡뚱맞게 사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때마다 꼭 손해 보는 건 저라는 겁니다. 자주 매매를 하는 것도 좋지 않고, 제가 정한 기준에 다다를 때까지 잘 기다리면 결국 손해보지 않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저는 아래의 것은 무조건 지킵니다.


ETF 외에 다른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특정 액수 이상으로 수익을 보면 무조건 판다
더도 덜도 말고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만 보자
넌 신이 아니다! 절대! 감히! 예측하지 말아라
기사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친구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마지막 문구는 최근에 생긴 내용입니다. 전 분명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주변 친구 몇 명한테 ETF를 추천했고, 그 친구들도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손해를 봤고, 어떤 친구는 좀 심하게 많이 손해를 봤습니다. 이유는 제가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기도 했지만 저 아닌 다른 사람이 저와 같은 방식의 투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성향이나 욕심, 생각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투자 방법이 다 다릅니다. 위에 제가 쓴 내용은 저한테만 맞는 투자법이고, 이 ETF라는 종목이 본인한테는 맞지 않는 투자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저한테 너무 잘 맞는 투자 종목일 뿐입니다. 결과는 모두 본인의 몫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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