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데 보이스 피싱이라니...
제가 하는 일 중에는 제가 생각해도 웃긴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외국 한번 나가보지도 않았는데 해외직구? 병행수입? 해외 물류...? ㅎㅎㅎ 하지만 할 수 있으니깐 저는 하고 있고, (늘 강조하지만) 대신 소소합니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저는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일단 해보는 스타일이고, 계속 해외 사업을 확장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해외에 가지 않으면서도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보관/포장/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홍콩에는 현지에서 물류창고를 운영하시는 분과 협업을 하고 있고, 중국과 프랑스, 독일에는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이번에도 홍콩 일과 관련해서 도와주실 분이 필요해서 홍콩 카페, 커뮤니티 게시판에 구직 글을 올렸는데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댓글이 하나 달렸습니다.
직원을 구하는 게 아니라 부업으로 도와주실 개인 분들을 찾는 거라 사람인 같은 취업포털 사이트에는 올리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사업을 하려는 나라와 관련된 카페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도와주실 분들을 찾는 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활동하지도 않던 신규 가입자가 바로 구직 글 쓰면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 건 당연한 거라 어느 정도 욕먹을 각오는 했지만 보이스 피싱 사기꾼으로 의심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사업을 하면서 온라인을 많이 활용하는데 우리나라는 온라인을 통해 수익 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회사를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돈에 환장했냐?', '이런 걸 돈 받고 파냐...' 등등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는 것만 정당한 거고, 온라인을 통해 뭔가를 팔면 돈에 환장한 거다? 편의점에서 돈 받고 물건 파는 건 정당하고 온라인에서 내걸 파는 건 이상한 건가?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깐 돈 받고 파는 거고, 돈 주고 사기 아까우면 안 사면 되는 건데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그렇게 뭐라고 하는 사람도 결국 돈 벌기 위해서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할 텐데 단지 자신이 필요한 걸 돈 받고 팔고 있는 사람은 잘못했다?
해외 물건을 한국에 팔고 싶고, 법적으로 문제없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지 않다 보니 현지에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글을 썼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묻지도 않고, 그냥 본인의 기준에서 저를 보이스 피싱 사기꾼으로 확신해 버리네요. 실제 누군가는 보이스 피싱을 하고 있겠지만 그 누가 한다고 다른 사람도 하는 건 아닌데... 그리고 실제로 그 사람도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전화를 받아주는 일을 해주고 돈을 준다는 제 구직 글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보이스 피싱으로 매도하네요. 그 말도 안 되는 걸 통해 저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근데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생각해도 웃긴 일을 저는 하고 있고, 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니 남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결론적으로 글 올린 다음 날 저녁에 중국에서 제 일을 도와주시겠다는 분을 찾을 수 있었고, 무사히 거래를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댓글을 보고 충격 먹어서 다른 댓글은 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제 위챗 아이디를 물어보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첫 댓글이 충격적이었지 결론은 해피엔딩이어서 그나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저를 보이스 피싱으로 생각하신 분을 위해서라도 제 사업으로 꼭 잘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더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