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 관한 어느 3인의 이야기
생각하는 놈
직장 일이 너무 힘들고 재미도 없어서 한 곳에 오래 다니지 못합니다. 그래서 월급도 적고, 그러다 보니 또 금방 회사에서 나와버립니다. 하루에 절반 이상을 일해도 돈은 얼마 주지도 않으니 더욱더 일은 하기 싫지만 돈은 남들보다 더 벌고 싶고, 항상 대박을 꿈꿉니다. 주변에 사업하자고, 좋은 아이템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누군가 먼저 일을 시작해서 자기를 이끌어주기를 원합니다. 사업이 더욱 어려운 건데 지금 하는 직장 생활도 못 버티면서 어떻게 사업을 한다는 건지... 하지만 늘 직장 생활 안 하고 사업하면서 돈을 많이 벌 생각을 하며 또 이직을 위해 회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놈
대학생일 때는 생각한걸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어치피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후회할 거면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생각으로 거침없이 휴학도 하고 일을 벌여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이 별 볼 일 없는 능력과 자금, 계획으로 인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고 몇 년 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갔던 그 길을 똑같이 밟으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누구나 그러하듯이 퇴사를 바라고 있지만 젊었을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학생 때보다는 결정을 신중히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 생활도 계속하면서 틈틈이 퇴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그게 벌써 몇 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몸은 하나이다 보니 회사에서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점점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음을 감지합니다. 다행히 퇴사를 위해 나름 준비하고 있던 것들의 결과가 그리 나쁘지도 않습니다. 이게 위안이 된 걸까요? 회사에서의 평범한 실적과 주변에서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하는 자신의 나쁜 평판에도 크게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행하는 놈
대학 졸업 후 몇 달 말고는 취업한 적이 없습니다. 오로직 자신의 나쁘지 않은 인맥과 성격, 자신감만 믿고 자신의 일만 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빌리기도 하고 알바도 하면서 모아 많지 않은 돈으로 크지 않은 사업을 이것저것 많이 해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도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그중에는 정말 잘된 케이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습니다. 인맥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믿을 만한 사람들은 쉽게 놓지 않고, 또 자신도 주변 사람들에게 신용 있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혼자 끙끙대지 않고 자신이 믿는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거에는 과감하게 배팅도 합니다. 아직 자리는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불완전한 우리
위에 누구도 아직 안정된 상태가 아닙니다. 주변에서 봤을 때는 무난해 보이는 케이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본인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현재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큰 부자라고 하더라도 안정된 상태라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말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일단 해보자라는 것도 마냥 좋다고 볼 순 없습니다. 과감하게 해보자가 나쁘진 않지만 일단 해보자는 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무모해 보이지만 누군가는 해내는 사람이 있고,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결정이나 행동을 모범답안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정답을 만들어 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