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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Jun 07. 2016

좋아하는 취미로 돈 벌기

하지만 돈은 거들뿐...

Music is My Life... 라고 생각한 시절

수능 보고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머리 속에는 아무런 욕심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말 무념무상의 상태라고 할까요?? 무조건 대학교에 가야지도 아니고, 그냥 당연히 가야 되는 걸로 저는 그것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 저는 많이 변했고, 처음으로 '내가 지금 공부를 왜 하고 있지?' 란 의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나중에 나의 모습이 너무 뻔한데 그 모습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데...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체 휴학을 감행합니다ㅎ 뭐 대학교는 수업 안 나간다고 해서 누가 뭐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께도 이야기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했는데 특히 그 당시에 열심히 한 것 중에 하나가 밴드 활동이었고, 2년 동안 정말 꾸준히 활동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만큼 쉬운 세상이 아니었고, 사람에 실망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제가 음악으로만 먹고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단지 재미로 계속하고 싶어 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학교에 복학을 했지만 밴드는 계속하고 싶어서 휴학 동안 번 돈으로 개인 연습실을 마련했습니다.


어라? 나 같은 사람이 많네?

과외로 번 돈을 탈탈 털어 마련한 연습실

원래는 같이 연습실을 사용할 팀이 있었는데 얼마 못가 깨졌습니다. 정말 나름 열심히 음악 활동했던 2년 동안 얻었던 팀, 인맥을 일순간에 잃고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간 시점으로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쓸모 없어진 연습실을 한 동안 방치하다가 그러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 글을 올려 보니 연습실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연습실을 사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오래 연습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익 + @

자연스레 연습실에서 수익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생의 신분으로 연습실 공사비+보증금+월세를 감당 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 뻔해서 연습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사용하면서 비용을 충당할 필요는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지금은 연습실에서 발생하는 전기세+월세 비용보다 많은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 수익으로 이미 연습실 공사비는 충당했고, 장비에 구입에 사용한 비용은 조금 남아 있지만 어차피 장비는 중고로 팔면 현금화할 수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연습실 운영 함에 있어 한 푼의 돈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연습실 수익이 비용보다 더 많으니깐....

하지만 수익보다 더 좋은 점은 연습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친한 사람들, 새로운 사람들과 꾸준히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아리 선후배 및 동기

한 달에 한 번씩 대학교 때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한 지 10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운 좋게도 많은 동아리 사람들이 대학교 근처에 살고 있었고, 제 연습실도 대학교 근처에 있었던지라 3~4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지금은 7~8명으로 늘어났고, 결혼한 선배는 아이들과 함께 오기까지 합니다.

친척동생

명절에 할머니 댁에 온 친척 동생들이 심심해하면 연습실에 데리고 오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음악은 좋아하고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이런 공간이 있고, 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제 연습실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겁니다. 얼마 전에는 연습실을 팔라는 분이 계셨는데 전혀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습니다. 돈으로는 지금의 연습실이 만들어 내는 가치를 살 수는 없으니깐요~


특히 얼마 전에는 학교 공연을 위해 드럼을 배우고 싶다는 대학교 후배들과도 연결이 되어서 오래간만에 학교 후배들을 만나 오히려 제가 더 즐겁게 레슨을 해줬던 경험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일상이 단조로워지기 쉬운데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이 연습실이 저에게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통로, 지인들과 계속 교류할 수 있는 수단, 그리고 부가적으로 꾸준한 수익까지 정말 많은 이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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