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회사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대기업은 어떨지는 모르겠고, 제가 다니지 않은 다른 SI 개발 회사들은 어떨지 궁금한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제가 다녔던 중소 SI 개발 회사처럼 불평을 넘어 후임/신입 직원들에게 '왜 여기에 왔냐?', '얼른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라.'라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정작 그런 말을 하는 본인은 이직도, 퇴사도 하지 않고, 과장/차장/부장까지 그 회사에 다니면서 계속 주변에 이런 만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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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는데 경직된 조직에 자극을 주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서 말한 상황은 분명하게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입니다.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100% 만족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모두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설령 그 부분이 개선이 되어도 또 다른 불만족이 끊임없이 생길 겁니다.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불평할 수 있고, 상사/회사의 험담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나쁘게 생각하는 건 왜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 회사에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은 직원/후임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서 그 사람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냐는 점입니다. 얻는 거 없이 그냥 물만 흐리게 하는 겁니다. 단순히 술이나 커피 마시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할 때까지 언행 자체에 그럴 의도가 다분한 정말 제 기준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저럴까...'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런 언행들이 회사 내에서 너무 당연하고, 맞는 것처럼 주변에 퍼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그 사람은 회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직원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그 회사에 다녔을 때이니 저도 같은 직원이었던 입장에서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그거에 대한 생각은 더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사람은 자기 입장과 상황에서 유리하게 생각하고 결정한 후에 움직이는 것이니 직원 입장에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하소연하고, 상사를 욕하고, 회사를 욕할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단지 그러한 생각을 회사에서 거칠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과 자신들의 불만족을 회사가 해결해주는 게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면서 계속해서 그거에 대해서 주변에 이야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분명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해주지 못하는 회사도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계속해서 회사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 또한 잘못된 건 마찬가지입니다. 직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회사도 있고, 들어줄 수 없는 회사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에게는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불평불만을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자신의 생각을 전파하는 거겠죠. 하지만 그래서 바뀌는 건 없습니다. 정말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본인이 그 회사를 떠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회사에서는 계속 있으라고 잡을 수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면 언제든지 퇴사할 수 있고, 다른 회사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는 않으면서 계속 회사는 다니면서 여기저기에 좋지 않은 분위기만 조성을 합니다.
자신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거나 불만이 있으면 그걸 꼭 회사가 충족시켜주는 게 맞는 건가요? 본인의 일이고, 본인의 경력이고, 본인의 삶인데 본인이 좀 더 적극적으로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뭔가를 하는 건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말씀드렸 듯이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대우와 환경을 제공해주는 회사로 이직을 하면 되는 겁니다. 만약 능력이나 상황이 되지 않아서 그럴 수 없다면 그건 본인의 문제인데 그것까지 모두 지금의 회사의 책임으로 넘겨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고 요구만 하는 건 너무 별로이지 않나요...
회사를 통해 내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거지, 회사가 내 삶 자체를 책임지는 건 아니니깐요. 본인의 삶인데 그걸 회사가 바꿔주길 바라는 게 맞는 건가요? 갈 곳도 많고, 부르는 데도 많다고 말을 하는데 그럼 그곳으로 가지 왜 마음에 들지 않는 지금의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는 건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