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무언가를 함에 있어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고, 사람마다 그 준비의 정도나 결과에 대해서 다르게 판단할 겁니다. 칼 같이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면 만족할 때까지 계속 준비의 과정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적당히 타협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할 겁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안될 이유를 찾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걸 대처할 수 있는 준비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으니까요.
어차피 완벽한 준비라는 건 있을 수 없으므로
일단 해보면서 고쳐 나가자
저에게 있어서 주식 투자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최근에 종합주가지수가 3,000이 깨지고, 2,900 마저도 위태롭게 되자 평가 손익이 -800만 원이 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00만 원이 넘던 실제 투자 수익금도 1,400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몇 억을 버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실 투자 수 익은 천만 원이 넘는 수준... 이 정도로는 어디 가서 주식 투자 좀 한다고 말하기에는 창피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주식 투자를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수익이 작아도, 그리고 지금은 크게 손해를 보고 있어도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는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건 제 자유이고, 그 이야기에 대한 관심 여부는 다른 사람들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보고 있더라도 내가 공유하고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고 하면 하던 걸 계속하면 되는 겁니다.
준비가 되고, 최고가 되어야 시작을 하겠다는 건 대부분 평생 동안 할 수 없는 일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언급했듯이 준비라는 건 완벽할 수 없고, 최고가 되기에는 세상에는 괴물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고라는 건 결국 소수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건데 그게 그렇게 쉽겠습니까? 너무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겁니다. 내가 하는 모든 것, 생각하고 계획하는 모든 것, 고민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이미 다른 사람들에 의해 계획되거나 실행되거나 되고 있거나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유일한 거, 최초, 아무도 모르는 거라는 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경쟁을 하면 결국 최고는 괴물 같은 하나가 얻게 되고, 나머지는 모든 이들에게서 잊히고 맙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십 억 인구의 사람들 중에서 최고는 소수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가고, 많은 이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따져봤자 탁상공론일 뿐입니다. 내가 부족해도 해보는 거고, 깨져 보고, 고쳐 나가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뭔가 잘 되는 것도 있고, 생각하지도 못한 거에서 실마리를 얻기도 하고, 탈출구를 찾아서 의미 있는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최고인 사람에게도,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는 사람들한테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과정입니다. 최고라고, 준비가 완벽하다고 어떤 목표가 뚝딱하면 이뤄지는 건 아니니까요.